패션기업, 몸매 가꾸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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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3 오후 4:26:04


얼마 전부터 패션 기업의 사옥 이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성장과정에 있어 자신들의 문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기업들은 사옥을 이전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기업의 문화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엔코(대표 이석화)가 설립 8년 만에 사옥을 지어 입주했다. 그 동안 회사 규모에 비해 작은 빌딩 3개층을 임차해 사용하느라 변변한 회의실 하나 없었지만 이제 번듯한 패션 기업으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새로 지은 지엔코 사옥의 첫인상은 ‘화려하지 않은 깔끔한 세련미’. 외관은 채광과 조망에 신경을 써 대부분 유리로 처리했다.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도심 속 빌딩이지만 건물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면 왜 이곳에 자리잡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사옥 바로 길 건너편에 사적 199호 선정릉이 보이기 때문.


지난해 10월 새롭게 단장한 길동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 사옥 지하에는 크고 작은 회의실들이 있다. 새하얀 벽면으로만 되어 있는 통로는 인적이 뜸해 약간 스산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그랬던 이 공간이 최근 자사 브랜드 「폴햄」이 사진작가 김중만 씨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사진전 ‘It’s Alive for every child’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예신퍼슨스(회장 박상돈)는 최근 입주한 신사옥 옥상에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공원 벤치에 둘러앉아 차 한 잔을 마시거나 담배를 한 대 피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는 업무시간이 불규칙적인 패션 기업 특성상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돕기 위해 사옥 지하에 피트니스센터를 입주시켰다. 직원들에게는 특별 할인혜택을 주고 점심시간이나 출근 전후 간간이 짬을 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회장 박성수)는 이달 입주를 마무리하는 가산동 신사옥 1층 로비를 미팅룸으로 구성했다. 외부인의 불필요한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고 외부 미팅을 공개된 한 장소에 집중시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마다의 아이덴터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옥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런 흐름은 더 전문화되고 기업마다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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