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성 강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연계한 전략으로 대박상품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즌 상품 기획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즈음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으나 최근에는 트렌드 리딩 그룹에 선 캐주얼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과 연계한 상품개발, 프로모션 등으로 신상품 출시와 동시에 ‘인기상품’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다이내믹한 전략을 수립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이 최근 출시한 캠페인 티셔츠가 조기에 소진율 80%를 넘어선 것도 이 같은 전략의 결과. 이 브랜드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잇츠 얼라이브 포 에브리 차일드(It’s Alive For Every Child)’ 캠페인을 진행, 이와 연계한 캠페인 티셔츠를 7만 장 넘게 판매해 리오더에 들어갔다.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하면서 「폴햄」은 후속타를 준비중에 있다.
이 회사 민경아 마케팅팀장은, “캠페인 티셔츠는 2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매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개발됐다”며, “이번 캠페인 결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최근 출시한 8만원대 데님 라인에 대한 가격저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엔코의 「TI」 역시 ‘스타일리시’ 프로젝트를 통해 노출된 아이템이 ‘인기몰이중’. 이 브랜드는 올 한 해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커스틴 던스트를 간판 모델로 기용해 보다 패셔너블해진 상품 변화에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 회사 이완진 실장은, “최근 광고 비주얼에서 커스틴이 입고 나온 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매우 높다. 광고에 노출된 전 아이템이 리오더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라인으로 출시한 ‘스페셜 라인’과 원마일웨어인 ‘룸 라인’에 대한 호응 역시 높은 편이다.
「TI」는 매달 새로운 광고 비주얼과 신상품을 동시에 노출해 바람몰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리얼컴퍼니(대표 김성민)의 신규 브랜드 「도크」 역시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연계한 전략으로 반응이 뜨겁다. 이 브랜드는 ‘배트맨’ 시리즈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배트맨 상품 출시를 앞두고 PPL 노출로 호기심을 자극, 이후 다양한 ‘배트맨’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출시해 매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 전략 아이템으로 기획된 1만9천원짜리 배트맨 티셔츠는 출시 2주 만에 소진율 80%를 기록해 이미 리오더 발주가 끝난 상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 브랜드는 최근 펼친 마케팅 전략이 공교롭게 글로벌 캠페인으로 이어지면서 올 한 해 순탄한 브랜드 전개를 기대하고 있다. 「폴햄」의 캠페인을 담은 KBS 다큐멘터리가 유럽을 비롯, 미국,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로 번역, 방송될 예정. 이번 캠페인 시기가 지진해일 ‘쓰나미’ 참사와 맞아떨어지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어린이’에 몰리고 있다. 또 「TI」는 브랜드 옷을 입은 커스틴이 파파라치에 포착되면서 전세계 사이트에 이 사진이 떠돌고 있다. <배트맨> 영화 개봉을 앞둔 워너브러더즈社가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예고하면서 「도크」 역시 브랜드 전개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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