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제2 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LG패션(대표 이수호)의 신사복 「마에스트로」는 지난 22일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새로운 패턴 ‘마스터피스 1.618’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패턴은 지난해 가을에 선보인 ‘마스터피스 763’에 이어 LG패션이 내놓은 야심작.
엘지의 패턴 위주 신제품은 경쟁사인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의 「갤럭시」가 ‘소재’ ‘비접착방식 등 생산노하우’ 위주 마케팅을 펼친 데 대한 대응이었다.
엘지패션은 편안한 패턴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이번 봄에 두 번째 새로운 패턴을 선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박신양을 앞세운 마케팅도 「마에스트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시의적절했다는 것이 엘지측 입장.
「갤럭시」는 토털화 전략으로 비교우위를 노리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가을 롯데 본점에 정장, 캐주얼, 액세서리 등을 함께 구성한 토털숍을 오픈한 데 이어 올 봄에는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부산점 등 5~6개점으로 확대했다. 롯데 등 주요 백화점의 멀티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져 브랜드 로열티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갤럭시」측 주장이다.
「마에스트로」도 최근 토털화를 위해 캐주얼과 액세서리 비중을 크게 늘렸으며, 특히 토털 코디네이션을 위한 매장 VMD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앞다퉈 해외 유명 디렉터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디렉터 영입은 엘지가 먼저 선방을 날렸다. 엘지는 지난해 9월 이태리 신사복 「로로피아나」 기획 디렉터 출신의 클라우디오 테스타(Claudio Testa) 씨를 1년 단위로 계약해 상품구색 토털화 및 멀티 코디네이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갤럭시」는 최근 이태리 「브리오니」 출신의 가브리엘레 나폴레타노(Gabriele Napoletano) 씨를 상품기획 총괄 디렉터로 영입했다. 제일모직은 「마에스트로」의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디렉터 영입 및 명품화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강하게 견제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사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양사의 자존심 경쟁은 앞으로도 점입가경을 나타낼 것이다. 이들은 양사의 선의의 경쟁은 침체된 남성복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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