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될 것인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것인가?
여성 볼륨마켓의 시장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여성 볼륨 영베이직 브랜드에 대한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브랜드 콘셉트 차별화가 뚜렷하지 못하고 각 브랜드간 유사상품이 난무, 영베이직 브랜드를 구매할 의욕을 상실한 고객들이 가격경쟁력과 트렌디한 상품으로 무장한 중가 여성 시장으로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외형과 신장률 하락 등 대다수의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지난 한 해 중가 여성 브랜드의 공격적인 시장진입과 위세에 눌려 영 볼륨 시장주도권을 포기한 채 오히려 이들 후발 브랜드의 가격과 유통전략 등을 답습하거나 모방하는 현상이 늘어나 영베이직 시장은 제 갈길을 보여주지 못한 채 혼재된 모습과 정체성을 드러냈다.
개별 브랜드에 대한 색깔과 확실한 콘셉트 차별화 없이도 10년 이상 여성 볼륨 시장을 장악한 영베이직 브랜드들은 경기불황과 함께 불어닥친 시장 양극화,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패턴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최근 1∼2년 동안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영캐주얼 막강 기업으로 통했던 대현, 네티션닷컴, 보끄레머천다이징 등이 보유한 브랜드의 입지 약화현상이 뚜렷해졌다.
과거의 상품과 유통전략을 고수한 채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전략적인 아이템 개발시기를 놓친 이들 영베이직 볼륨 브랜드군은 중가 여성 또는 유니섹스캐주얼의 여성라인과 비교,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한 채, 현재 위기극복과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베이직 브랜드의 고전과 침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오즈세컨」 「시슬리」 「에고이스트」 「시스템」 등 자기 색깔이 명확하고 콘셉트 차별화가 확실한 브랜드들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높은 신장세를 누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특한 상품라인을 출시했거나 상품개발 노력이 엿보이는 브랜드의 경우 봄 신상품 반응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영베이직 브랜드의 고전과 침체 원인에 대해 롯데백화점 매입본부 영캐주얼 P/C 우길조 과장은, “중가 여성 및 유니섹스캐주얼 브랜드들이 여성 볼륨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가격과 트렌디한 상품개발 등 경쟁 인프라를 높이는 동안 영베이직 브랜드들은 과거의 영업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상품개발 노력 및 차별화 전략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중가 여성 브랜드의 도전에 위협을 느껴 일부 브랜드들은 가격, 상품, 유통전략 수정과 전환 등 단기 처방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각 브랜드간의 상품 유사성을 없애고 개별 브랜드의 콘셉트와, 아이덴터티가 뚜렷한 상품개발 능력을 높여야만 영베이직군 위상과 생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볼륨 영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상당수 빼앗기고 중가 여성 및 타시장의 충분한 도전을 맛본 영베이직 브랜드들이 주도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으나, 소수의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브랜드의 상품개발 능력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지속되어야만 영 볼륨 시장에 대한 판도가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봄 시즌 「나이스크랍」이 스트리트캐주얼 감각의 ‘애드 나이스’ 라인을 출시했고, 「BNX」가 란제리 라인 출시와 잡화 라인의 다양화로 상품경쟁력을 한 차원 높였다. 「96뉴욕」도 올 봄부터 콘셉트 리노베이션을 단행, 차별화된 감성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2∼3년 동안 정체성을 드러내 브랜드력과 입지가 약화된 「EnC」도 영한 감성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렇듯 그 동안 볼륨 영 시장을 주도했던 영베이직 브랜드들의 변화의 바람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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