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草食男)’ 라이프 스타일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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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하고 스포티한 단품 캐주얼 즐기는 ‘여린 남자’ 주목

2009-08-24 오전 11:19:08

최근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언론 매체에서 신인류로 일컬어지는 ‘초식남’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면서 남성복 업계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식남(草食男)은 지난 2006년 일본의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가 처음 사용한 말로 여린 남자를 의미한다. 채식주의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다움을 상징하는 육식남과는 다르게 풀만 뜯어 먹고 살 것만 같은 남성을 일컫는다.

이들은 싸움을 싫어하고 자신의 취미활동과 관심분야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성과의 연애나 섹스에는 소극적이면서도 기존의 동성애자와는 차별화된 성향을 띠고 있다.

독신남이 대부분인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면 만화나 패션 잡지, 게임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에 능통하며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고 남성용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그루밍족’과 구분되는 가장 큰 점은 ‘그루밍족’은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초식남은 자기애(愛)가 강해 단지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활동에 만족한다.

‘초식남’과 같은 신인류의 등장은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따라 남성들이 사회 전반에 설 자리가 줄어들고 남성성이 상실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IMF 경제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복잡해져가는 사회 환경이 자신의 일과 취미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렌드의 급격한 변환기를 앞두고 있는 남성복 시장에서 ‘초식남’의 등장으로 백화점과 같은 매장에서의 쇼핑 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온라인 의류 구매 행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정통 수트 보다는 루즈한 실루엣의 스포티한 단품 캐주얼 웨어와 실용적인 빅백과 같은 액세서리의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패션플래닝의 김도연 수석 연구원은 ”올 F/W 시즌 남성복 트렌드는 낙관주의적이지만 현실적인 무드와 스포티한 감성의 이지 포멀 캐주얼 웨어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스포티한 아이템을 남성복에 직접 착용하는 과도기적 변화가 지속 될 것”며 “남성복 시장에서 스포츠 캐주얼 영역이 커지고 있는 것은 ‘초식남 패션’의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패션플래닝은 발목에서 크롭트 된 팬츠 또는 롤업 팬츠와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로퍼, 캐주얼 셔츠, 보우타이의 착장을 초식남 패션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지목했다. 하지만 과거 여성복 브랜드들이 매니쉬한 스타일이나 남성스러운 댄디 스타일을 접목시켜 커다란 트렌드를 형성한 적은 있지만 ‘초식남’은 일시적인 사회적 현상일 뿐 하나의 스타일로 완성되어 메가트렌드를 형성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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