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계 명품 브랜드들의 격전장으로 통하는 이탈리아에도 패스트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스웨덴의 「H&M」사가 2003년 밀라노에 첫발을 내디딘 후 토리노, 볼로냐, 파르마 등 대도시 중심가에 유통망을 계속 확장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이미 이탈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H&M」 과 「Zara」, 「Mango」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외에도 OVS Industry, Motivi, Patrizia Pepe, Liu Jo 등의 이탈리아 패스트 브랜드들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이탈리아의 패스트 패션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약 25억 유로 규모로 2006년 대비 6.5% 성장했다. 전체 매출액 중 8억 유로는 해외 수출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이탈리아 남·여성복 전체 의류산업 매출액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 가정 전체 의류 소비액 중 20%를 차지하고 있다. 인근 유럽 국가의 영국이 12%, 프랑스가 8%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탈리아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자국에서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도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값싼 모로코, 터키 등의 인근 국가에서 진행해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약 120여개에 달하는 이탈리아 패스트 패션 기업들은 회사 설립이 10년이 채 안된 신생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직접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전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2/3가 이탈리아 중부 에밀리아 로마냐 주 와 남부 캄파냐 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업원 수는 약 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패스트 패션 기업과 연관된 하청 및 납품 업체는 약 2500여 개사에 육박하고 관련 종업원수는 2만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 기업들의 매출액은 5년 동안 15~20% 증가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럭셔리 명품 브랜드는 0.8%, 여성복 전체 시장은 평균 0.1% 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인 Coin 은 자사 패스트 패션 라인인 「OVS Industry」를 전개하면서 유통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단 몇 일만에 신상품을 매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얻고 있다. 중소기업 규모의 Teddy사도 38개국에 진출해 539개의 매장을 전개하는 등 이탈리아 패스트 패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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