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그룹이 30년 패션 노하우를 총동원한 역작 「스파오」는 「유니클로」를 첫번째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사업본부장 김암인 이사는 “「스파오」는 설계부터 국내 시장용이 아니라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라며 “론칭 2년만인 2011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유니클로」의 아성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유니클로」를 뛰어 넘기 위해 「스파오」는 「유니클로」 수준의 소재와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80%선으로 책정했다.
가격은 낮췄지만 품질에 직결되는 소재는 해외 원산지의 고급 소재만을 고집하고 있다. 울은 「유니클로」와 같은 호주산이며 면은 세계 최고품질로 인정받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산을 사용한다. 화섬류는 세계적으로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한다.
고급 소재 사용으로 인한 원가 상승은 ‘원산지 직가공’ 방식으로 해결했다. 중국서 전량 생산하는 것에 비해 물류 이동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소재에 따라 특화된 가공업체를 확보함으로써 품질 균일화와 고급화에도 유리한 기반을 구축했다. 또 국내와 중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제3국에도 소싱 기지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유니클로」가 캐시미어 스웨터, 히트텍 등 차별화된 시즌별 주력아이템을 갖고 있는 것에 착안해 「스파오」도 그룹 내 패션연구소에서 개발한 소재와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웜히트(Warm Heat), 코코넛 가공 셔츠, 워셔블 스웨터(Washable Sweater), 우루무치産 실크로드 캐시미어(Silkroad cashmere) 등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전략 아이템을 다수 개발했다.
이랜드가 「유니클로」와의 승부를 자신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30년 패션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랜드그룹 내 86개 브랜드에 디자이너만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인적자원도 경쟁력이다.「스파오」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 정상급 연예기획사, 디자이너 등과 함께 대대적인 공동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는 59:41 (이랜드:SM) 비율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예정대로라면 「스파오」가 모습을 드러내는 10월께에는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톱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스파오」 홍보를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처럼 6개월 또는 1년 계약을 맺고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가 아닌, 활동을 많이 할수록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공동출자 기업을 설립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더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신세대의 패션트랜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패션 아이콘인 만큼 이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소녀시대 라인, 슈퍼주니어 라인도 출시할 예정이다.
장광효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은 “외국브랜드는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환상으로 더 우수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한 패션 주권을 회복하자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어 참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오」는 2012년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전에는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닦는다. 올해 5개 매장 150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100개의 직영매장에서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수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008년 이랜드그룹의 패션 매출(유통부문 제외)이 1조원을 약간 웃도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룹 전체 매출을 단일 브랜드로 커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SPA 브랜드 론칭을 반기는 분위기다. 자금력과 시스템에 밀려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를 눈뜨고 당해왔는데 이랜드가 한국 패션기업의 자존심을 살려줬으면 하는 의미에서다. 한 캐주얼업체 사장은 “이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기업으로서 명실상부 국가대표급에 걸맞는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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