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가격·가벼운 단품류에는 고객 몰려
커플티·쉬폰 원피스·미드컷 운동화 등 불티
불황에도 날개 돋친 듯 잘 팔리는 아이템이 있다.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라고 다들 난리지만 4월 들어 티셔츠와 여성용 원피스, 그리고 운동화·스니커즈 같은 신발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이른바 불황 속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아이템이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이라도 선뜻 지갑을 열게 만드는 부담 없는 가격대의 톡톡 상품에는 인색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폴햄·지오다노·애스크·테이트·TBJ·후아유 등 캐주얼 리딩 브랜드들의 4월 매출은 티셔츠가 주도하고 있다. 고르지 못한 날씨 탓에 1분기 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티셔츠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캠페인 마케팅 일환으로 그래픽과 심볼을 다양하게 새겨 넣은 티셔츠로 매장 윈도우를 장식,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것.
캐주얼 관계자는 “재킷이나 점퍼 안에 평범한 셔츠 대신 독특한 그래픽의 티셔츠나 줄무늬 패턴, 아트 감각의 콜래보레이션 티셔츠를 입는 게 요즘 트랜드”라면서 “중·고·대학생은 물론이고 ‘넥타이 푼 삼성’이 화제가 된 이후 복장자율화가 확산되면서 출근복에까지 캐주얼 차림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성복의 경우 티셔츠와 함께 원피스가 봄·여름 시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 캐주얼 간판 브랜드인 시슬리를 필두로 시스템·에고이스트·르샵·보브 등은 합리적 가격대의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나 블라우스형 원피스, 쉬폰 소재 원피스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성복 관계자는 “원피스는 트랜디한 디자인이 주를 이뤄 20~30대가 주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40대 이상 중년 여성층까지 가세, 이들의 원피스 구매율이 전년 동기대비 70% 가량 급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중년 여성들 조차 점잖은 디자인보다는 속이 비치는 쉬폰 원피스나 알록달록 플라워 원피스 같은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발은 그야말로 없어 못 팔 정도로 초대박이다. 빅뱅이 신어 인기를 끈 휠라의 미드컷 운동화는 매장에 물건을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고, 마라톤 시즌을 맞아 러닝화 판매도 급증,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벌써부터 샌들 제품도 쏠쏠하게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만에 미드컷 운동화 시대가 부활해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고, 여성용 키 높이 운동화와 이동용 성장촉진 운동화 매출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능성을 강화하고 패션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발 제품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당분간 대박 행진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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