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 고마진 정책 등으로 백화점 유통의 수익성이 하락하자, 여성복 업체들이 아울렛과 상설매장 등 제2유통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 유통시 발생하는 MD개편 및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수수료도 10% 가량 낮은 마이너 유통에서 내실화된 영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최근 소비자들이 저가의 상품보다 고급 브랜드를 저렴하게 사고자 하는 트레이딩 다운의 소비심리가 확산되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까스떼(대표 장재승)에서 전개하는 여성 시니어 「F.까스떼」는 현재 57개인 유통망을 내년초 25개점으로 줄이고 나머지 32개 매장을 상설 매장으로 전환한다. 또 기존 법인에서 분리, 이동열 대표가 새롭게 「F.까스떼」에 대한 전개권을 가진다.
상설매장은 기존 에프까스떼에서 운영하는 상설법인인 여명에서 흡수할 예정이다. 송민섭 과장은 “비효율 매장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것보다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통해 효율적인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이월매장을 확대하고 대폭 조직개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모라도(대표 오무열)에서 내년 초 론칭하는 신규 영캐주얼 「N트웰브」는 초기부터 아울렛 유통으로 시작한다. 중저가의 편집숍 형태로 전개되는 「N트웰브」는 기존의 고가 위주의 편집숍이 아닌, 아울렛에서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편집숍을 지향한다.
전재경 상무는 “불황에 론칭하면서 초기 단계에는 배수율을 거의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때에 초저가 브랜드로 론칭한다면 아울렛이 적합한 유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올해 29개 유통망을 통해 78억원으로 마감하는 인디부니(대표 손분희)는 내년초 2001아울렛과 뉴코아 등 아울렛에서 5개 매장을 오픈한다. 이명수 부장은 “A급 아울렛은 사실상 백화점과 다를바 없다”며 “백화점 유통에서 성공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므로 시장에 안착 중인 1~2년차의 중저가 브랜드는 아울렛 유통 경험을 통해 백화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유통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치 소비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를 내세워 고가를 책정하는 전략이 호소력을 잃고 있다”며 “백화점과 마이너급 유통 채널을 병행해 오던 업체들도 최근에는 아울렛이나 상설 등 제2유통에 주력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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