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겨울세일 학수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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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아진 소비자들 기획상품에만 몰려

2008-10-31 오후 3:11:41

기온이 내려가면서 백화점과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으나 경기 불황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소비자들이 세일과 기획물량에만 수요가 몰려 겨울 상품 정상 판매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까지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을 상품을 소진하지 못한 백화점 및 여성복업계는 평년보다 겨울 상품 입고 시기를 당겼다.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가을 매출을 견인했던 트렌치 코트가 올해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겨울 상품을 팔기 위해 90% 이상 입고를 마쳤으나 아직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그나마 구매 고객 대부분이 가격 부담이 적은 기획물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캐릭터 조닝 담당자는 “정상과 행사 상품 모두 객단가가 낮아졌다. 정상 상품을 안 사는 고객이 반드시 행사 상품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과 행사 모두 매출이 저조하지만 그나마 상품이 필요한 고객들은 시즌이 지난 상품을 구입하고 있어 행사 매출 비중이 35~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일 상품에 길들여진 고객의 가격 눈높이가 경기 불황이나 날씨 등 악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품의 가격이 내려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올라오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는 가격 저항을 갖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매출 부진으로 몇 시즌째 정상 제품과 행사 기획 상품을 동시판매 하다 보니 이렇다할 트렌드가 없는 시점에서 소비자는 시즌이 지나도 가격이 낮은 상품을 구매한다는 설명이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진 지난달 25~26일, 주말에 롯데와 현대를 비롯한 주요 백화점의 여성복 PC는 매출이 소폭 오르면서 전년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정상과 행사 매출을 합친 것인데도 정상 상품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라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겨울 세일로 물량을 소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정상판매율이 부진하고 행사 상품으로 매출을 보전하는 비정상적인 양태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아 기자
hs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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