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리어 시장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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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물에 그 밥’ 소비자 외면 매출부진 심각

2008-10-27 오전 9:03:36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매출 부진을 부추기는 날씨 악재까지 겹쳐 여성복 업체들의 올 가을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여성 커리어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디자이너 부틱으로 시작해 수십 년간 기성복을 전개해 왔던 업체와 주요 백화점 중심으로 20개 이상의 유통망을 전개해 오던 업체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여성 커리어 브랜드들이 몇 달째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를 미루고, 임금의 절반만을 주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경영난은 최근의 금융 위기 이전부터 예견된 것으로 몇 시즌째 겪어온 매출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입 브랜드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탄탄한 상품력으로 백화점 내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데, 같은 가격대의 커리어 브랜드는 매 시즌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구매가 현격히 감소해 왔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한 백화점 매니저는 “커리어 매장을 둘러 보면 브랜드 이름만 다를 뿐 걸어 놓은 디자인들은 비슷하다. 결국은 디자인 모체가 되는 수입 브랜드에서 베껴 오기 때문”이라며 “내수 시장을 개방하지 않던 시절에는 팔렸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의 테이스트가 높아져 상품력이 떨어지면 즉각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문제다. MD 개편 시즌이 되면 한 공사 업체가 일괄적으로 같은 PC내 인테리어를 도맡아 하면서 비슷하게 매장 연출이 된 것. 비용 절감을 위해 단체로 시행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상품에, 비슷한 매장 인테리어까지 보이면서 수입 브랜드에게 밀리고 매출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해 온 것.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올 하반기 MD개편 때 이미 퇴점 의견이 많았으나 오래동안 거래해온 업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어렵게 매장을 내주었다”며 “하반기 실적과 경영난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에는 10여개 이상의 브랜드들이 퇴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아 기자
hs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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