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수입 영 캐주얼이 마니아층을 확보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반면 가격과 물량으로 승부하던 베이직 조닝의 내수 브랜드들은 판매부진이 반복되면서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영 캐주얼 브랜드 상품기획팀장은 “영 캐주얼 존에서 페미닌한 무드가 쇠퇴하는 것도 이유다.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지 않고 걸리쉬한 감각만을 내세운 브랜드에 고객들이 매너리즘을 느끼면서 캐주얼한 감각의 단품 코디를 제안하는 브랜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에프의 「시슬리」와 「베네통」이 대표적이다. 8월 현대 무역점에서 「시슬리」는 1억2500만원으로 전년대비 33%, 「베네통」은 1억2200만원으로 9% 신장했다. 롯데본점은 「시슬리」가 지난달 2억3000만원을 올려 동일 상품군에서 선두를 달렸다. 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캐주얼 존에서 싼 가격은 아니지만 B.I 어필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롯데 본점의 8월 매출 실적에 따르면「나프나프」가 전년대비 14%, 「쥬크」 13%, 「나이스클랍」이 7% 역신장했다. 현대 무역점은 「올리브데올리브」가 전년대비 11% 역신장해 동일 상품군 평균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영 캐주얼 군에서 전반적으로 베이직 조닝이 고전하고 있다. 콘셉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만 했고 브랜드 고유의 캐릭터는 없기 때문”이라며 “벤치마킹하는 브랜드들이 생길 만큼 몇몇의 수입 영 캐주얼이 고성장하는 것은 니트, 가죽제품 등 그 브랜드만의 특화 아이템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또 내수 브랜드들의 잡화 라인은 보여주기 위한 상품이라면 판매와 직접 연결되는 실용적인 잡화 라인도 차별화된 캐릭터”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슬리」가 이번 시즌 기획으로 내놓은 19만9000원짜리 백 시리즈는 3만5000장씩 리오더를 수차례 진행했으며 매출의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브랜드의 고성장과 내수 브랜드의 침체 구도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수입 브랜드가 고성장하는 것은 브랜드마다 자기 컬러가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한승아 기자
hsa@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