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의 ‘볼륨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니클로」 「망고」 「갭」 「파파야」에 이어 최근 자라의 진출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들은 올 하반기에도 대부분 5~6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최근 행보는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잔뜩 움추린 국내 기업들의 일반적인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작게는 150㎡에서, 크게는 1600㎡에 이르는 대형 점포 위주로 개점하고 있어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특히 유통 세분화 전략과 지방 상권 공략은 국내 패션 업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라」는 이달에 입점하는 건대 스타시티에 여성복만 입점한다. 매장 규모도 명동과 코엑스에 비해 절반 이하인 330㎡ 규모다. 유통 환경에 따라 매장 면적과 상품 구성을 차별화 하겠다는 것이 「자라」 측 설명이다.
「유니클로」는 지방 상권에 주력하고 있다. 8월말 현재 17개점인 이 회사는 9월에 대구 동성로와 부산 서면에 점포를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상권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 이 회사는 백화점은 330㎡, 대형 마트는 480㎡, 가두상권 단독점은 1000㎡ 규모로 오픈할 방침이다.
미국 브랜드 「파파야」는 내년 상반기까지 21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20㎡ 안팎으로 전개하고 있어 단기간에 다점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묘환 CMG 대표는 “거대 자본과 소싱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브랜드의 파상공세는 이미 예견됐다. 특히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하는 국내 유통 업체의 무분별한 합작은 이들의 ‘무혈 입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내셔널 브랜드의 빈자리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백화점들은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며, 패션 기업들은 가격 인하라는 제살깎기식 급처방보다는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진출한 동일 상권에 점포를 오픈해 상대적으로 강점인 상품력을 활용하는 등 이들의 전략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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