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시즌이 왔다. 데님은 1년 내내 핫 아이템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스타일과 자유분방한 코디네이션이 가능해진 지금, 어떤 핏과 스타일, 어떤 탑과 액세서리를 진과 매치하느냐에 따라 데님의 활동 폭은 더욱 넓어진다.
특히 데님 마니아들을 즐겁게 하는 것은 전통적인 베이직 데님은 물론 웬만한 디자이너 핸드백 가격을 능가하는 럭셔리 데님까지, 뻣뻣한 블랙 데님부터 스톤워싱 데님, 컬러 데님, 라인스톤·자수 장식이 든 부드러운 데님까지, 섹시한 로우라이즈 진부터 허벅지 선을 날렵하게 보여주는 교묘한 재단까지 소비자의 취향과 몸매를 생각한 데님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패션 리더들이 크리스털·라인스톤 주얼리와 즐겨 데님을 매치하며 인기를 끌자 아예 크리스털·라인스톤 장식 데님이 등장했고 허리는 가는데 힙은 큰 사람을 위한 진 라인을 런칭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청바지 살 때 허리에 맞추면 힙이 끼고, 힙에 맞추면 허리가 헐렁해 모양새가 망치는 경험을 한 여성들을 위해 ‘조스(Joe’s)’ 진스가 런칭한 ‘허니 진스(Honey Jeans)’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허리밴드 부분을 한두 단계 조정할 수 있게 배려해 힙 사이즈에 맞춰 허리를 조르거나 늘리면 되는 아이디어 상품. 따라서 가는 허리와 큰 힙을 갖춘 글래머러스한 체형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고. 한 벌에 148달러 정도.
베이직의 복귀로 인기 바람이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섹시한 멋을 전달하는 데 최적인 데님의 밑위 줄이기도 여전하다. 진 브랜드들은 밑위 길이를 다양하게 조정한 로우라이즈, 슈퍼 로우라이즈, X-로우 슬래쉬 포켓, X-로우 플레어 핏, 드레인파이프, 부츠컷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포섭하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은 데님 미니 스커트, 버슬 스커트, 데님 벨츠·슈즈·모자·타이트한 드레스 등 다양한 핏과 스타일의 데님 아이템 개발에 뛰어들며 데님 시장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제 여기에 럭셔리 진까지 등장하면서 데님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 분위기다.
올해 말 고가의 럭셔리 진을 런칭, 미국 업스테일 데님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아드리아노 골르쉬미드, 절묘한 커팅으로 데님의 지평을 새로 잡겠다는 ‘쇄그(Shag by Sally Hershberger)’ 진스, 여기에 정교한 비드와 자수, 디테일을 통한 한정본 데님을 컬렉션에 끼워 넣는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합치면 소비자들의 데님 선택 폭은 넓다못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예술적인 물 빠짐과 적당한 디스트레스드 가공, 전통적인 부츠컷의 섹시한 변형, 여기에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디테일―길이가 긴 진의 경우 앞은 좀 짧게, 뒤쪽 감침선은 조금 내려 꿰매놓아 바지가 길어 걸려 넘어지는 일을 막아주는 등―을 무기로 한 ‘시위(Siwy)’ 진스는 튤립 모양의 포켓이나 엉덩이를 업시켜 주는 듯한 구조적 재단과 잘 계산된 로우라이즈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빈티지 데님의 미학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진 브랜드 「1921」은 올 시즌 빈티지에 모던 실루엣을 더한 뉴 빈티지를 통해 세련되면서도 히피적인 매력을 갖춘 데님을 선보이고 있는데, 보호 시크를 추구하는 패셔니스타들의 욕구를 선도하듯 길이 잘 든 듯 부드러운 느낌과 적당히 찢고 기운 것이 매력. 미국시장에 진출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자연스런 매력을 가진 「1921」은 벌써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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