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엘비」 압구정 매장에서 두 여성이 모자 고르기에 한창이다.
“너, 그 디자인 있잖아?”
“아니야, 로고는 같은데 색상이 틀려.”
이 브랜드의 주력 아이템인 모자를 로고와 색상에 따라 재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신규 고객보다는 재구매하는 고정 고객부터 커플, 단체 고객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에프엔에프(대표 김창수)에서 전개하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엠엘비」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엠엘비」 모자 열풍은 갈수록 더해져 올 상반기에만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난히 캐주얼 조닝이 하락세가 두드러져 「엠엘비」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이고 있다.
「엠엘비」는 97년 론칭해 현재까지 위기를 몇 차례 겪은 바 있다.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로 많은 것을 배우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론칭 때부터 10여년간을 「엠엘비」와 함께한 서정균 상무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흐름만 쫓다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고객을 끌어 안을 수 있는 노하우를 체득했다”며 “앞으로 다가올 위기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엠엘비」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캐주얼 시장에서 위기를 겪지 않는 브랜드는 없지만 잘 하는 브랜드는 여전히 ‘히트’,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위기마저 기회로 활용해야 하며,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실험적인 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 상무는 “경험을 통한 노하우는 시간과 돈을 들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자산”이라며 “최근의 패션 시장은 어둡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축적한 브랜드가 결국에는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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