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브랜드들이 디자이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브랜드들은 ‘잇 백’을 만들기 위해 상품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를 수행할만한 실무자인 디자이너가 부족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패션 잡화 업계가 주목하는 핸드백 디자이너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닥스」의 임지혜 실장, 「MCM」의 조보영 이사, 「루이까또즈」의 조명희 실장, 「빈치스벤치」의 임상덕 부장 등이다. 정상급 디자이너를 확보하는 있는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는 디자이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자들이 검증된 브랜드 출신의 디자이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패션 잡화 브랜드 디자이너의 신입 채용은 거의 전무후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자들은 검증된 브랜드 출신이라면 히트 상품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히트 상품의 기술자인냥 수단적 가치로 오인하고 있다”며 “내노라는 패션 전문 기업 및 대기업의 디자이너들의 경력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준비된 회사에서 브랜드를 다지고 적절한 프로그램 및 시스템이 정비된 환경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디자이너 양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오 「소막스」 대표는 “경력보다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동력을 위해 업무 시스템을 쉽게 메뉴얼화 했기 때문에 빠른 기획력에 적응하는 디자이너의 능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건만 「이건만」 대표는 “대표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지만, 좋은 이력보다 브랜드를 이해하고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상덕 「빈치스벤치」 상품기획 부장은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량을 조언했다. 임 부장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단기간에 성장을 이룬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와 기회비용의 손실을 감수해가며 오늘날에 이른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는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디자이너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중 가장 중요한 역량은 소싱이다. 다양한 가죽 소재를 이해하고, 장식, 트렌드, 봉제 공장에 이르는 프로세스 파악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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