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중저가 여성복 시장은 매장의 판매효율화를 통한 매출 성장이 사업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크로커다일」을 비롯한 여성복 빅4는 고품질 전략과 마케팅 강화로 매출성장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업계 공룡브랜드로 성장한 「크로커다일」은 올해 사업 전략을 기존 유통망의 내실다지기로 잡고 1위업체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이를 뒤쫓는 브랜드들은 유통망 확대를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서는 한편 「크로커다일」과 마찬가지로 기존 점포들의 판매력 향상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선두와 후발주자들의 쫓고 쫓기는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장활성화를 공통분모로한 시장 파이 쟁탈전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형지어패럴의 「크로커다일」은 올해 점포당 효율성 제고를 통해 매출을 달성시킨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올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0% 늘어난 36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성장은 이미 400곳을 넘은 유통망의 양적 확대보다 각 매장의 판매 활성화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로커다일」은 다만 올해 시장전망을 그리 밝지만은 않게 보고 있다. 경기악화의 영향권에서 이 시장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같은 회사의 「샤트렌」도 유통망 확대보다는 매장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목표 유통망은 작년보다 10여곳만 늘려 200개 확보에 만족하는 대신 점포당 매출 신장에 특히 신경 써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형지어패럴 관계자는 “유통망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권에만 오픈하는 신중한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이와 비교해 최근 젊어지고 있는 중장년층 취향에 맞춰 상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점포 효율화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세정의 「올리비아로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물량공세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올리비아로렌」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15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43%나 늘어난 수준.
이 브랜드는 매출액 달성을 위해 빠른 유통망 확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올해 목표한 신설점포 35곳 중 서울·경기지방 9곳을 포함해 17곳을 오픈했다. 하반기엔 백화점 입점도 계획 중이다.
또 소위 ‘잘 나가는’ 상품을 앞세워 매출성장에 탄력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봄·가을 환절기에 대비한 상품기획은 6개월 전에 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시즌을 앞두고 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존 방식은 날씨나 트렌드 등 여러 환경요소의 영향으로 상품 판매 적중률을 높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세정 관계자는 “시크한 나염 프린트의 블라우스와 블랙데님의 판매율이 특히 높다”고 봄시즌 주력상품을 에둘러 말했다.
위비스의 「지센」은 올해를 회사 성장에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유통망 늘리기와 함께 품질 향상이란 내부 체질강화에도 무게를 둘 계획이다.
「지센」 관계자는 올해 시장전망에 대해 “강자와 약자가 갈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 특성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웰메이드 ‘기획상품’인 99정장(9만9천원대 정장)의 시장 굳히기에 나선다. 더욱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직소싱처 찾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지센」은 지난해 베트남 직영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개성공단으로도 눈을 돌려 현지 공장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비교적 후발주자인 「볼」도 기존 유통망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직하우스의 「볼」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작년보다 61% 늘린 450억원으로 정했다. 목표액은 부진한 매장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각오로 유통망 매출 강화에 힘써 이룰 요량이다. 유통망은 가두점 위주로 30개 가량 늘릴 방침.
「볼」관계자는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인 만큼 올해는 내실을 튼튼히 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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