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아이템이면서도 고르기 까다로운 아이템인 진. 과거 노동자들이 입었던 작업복의 흔적은 사라지고 이제 진은 꾸준한 스테디 셀러이자 컨템포러리 패션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자리한 진은 이제 그 자체가 수많은 세포분열을 통해 스타일별로 세분화되고, 다시 가격별로 계층화되면서 진의 역사를 다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욕과 혼란을 자극하고 있다.

요즘 진은 다양한 물빠짐 가공은 물론 차별화된 스티칭, 리벳과 라인스톤과 자수 장식, 뜯기, 포켓 사이즈 및 위치 조정, 끝없는 밑위길이 조정, 통 넓이 변화 등을 통해 “진은 실용적 목적의 의류로 한 벌 정도면 충분하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특히 장소나 상황, 혹은 어떤 탱크 탑과 슈즈와 맞춰 입을지에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을 구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생길 정도다.
이제 소비자들은―특히 여성들― 매시즌 어떤 트렌드가 패션가를 이끄는가는 물론, 어떤 진을 입어야 유행에 뒤지지 않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이제 진은 단순한 진이 아니라 당당한 ‘패션의 척도’가 될 만큼 환상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진 전문업계의 세포분열
진의 세포분열이 가속되면서 소비자는 새로운 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구매 대열에 참여한다. 진 업계 역시 분화를 가속화해 이제 데님 시장은 문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 분위기다.
「리바이스(Levi’s)」나 「리(Lee)」가 지배하던 단순한 정통 진의 시대는 가고 베이직 진, 패션 진, 디자이너 진, 프리미엄 진을 표방한 수많은 진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장기를 내세우며 진 시장의 열기와 밀도를 높이고 있다.
그 동안 진 시장은 「리바이스」 「갭」 「리」 「디젤」 등의 메이저 브랜드들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시크하고 감각적인 스타일, 여기에 공학적 재단을 내세운 새로운 혈통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표면적인 브랜드 다변화에도 소비자들이 진을 구입할 때 가장 불만스럽게 여기는 ‘내 몸에 잘 맞는 진 사기가 힘들다’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인색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이즈를 좀더 세분화하고 인종적 신체지수 차이를 반영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언제나 진은 가장 이상적인 몸매에 가장 잘 들어맞는, 은근히 또한 동시에 노골적인 체형적 까탈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아이템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간파하고 남과 다른 진, 즉 나만의 진을 찾는 이중심리를 채워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프리미엄 진이다.
프리미엄 진은 일반적인 베이직 진과 고가 디자이너 진 사이에 위치한, 150달러 이상의 가격대를 갖춘 진 브랜드들을 말하는 것으로 어릴 때부터 진을 입고 자란 젊은 디자이너들이 전통적인 진의 식상함과 단점을 개혁하고자 만든 일종의 브리지급 디자이너 진이다.
특히 1970년대 「캘빈 클라인」으로부터 시작된 기존 디자이너 진이 소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면, 프리미엄 진은 자의식이 강하고 패션에 대한 욕심이 많은 좀 더 많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또한 기성복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부수적으로, 혹은 시선끌기용으로 진 라인을 운영하는 「베르사체(Versace)」 「아르마니(Armani)」 「발렌티(Valentino)」 등의 디자이너 라벨과 달리 프리미엄 진은 진만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들이 ‘보다 나은 진’을 위해 전개하는 ‘진을 위한, 진 디자이너들의, 진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의 욕구에 좀더 부합하는 면이 강하다.
수많은 할리우드 여배우들과 유명인들은 물론 트렌디한 소비자들을 포섭하며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세븐포올맨카인드(Seven for All Mankind)’ ‘블루컬트(Blue Cu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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