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순규 「나프나프」 본부장
“육상종목 중에 400미터 릴레이
아시죠? 브랜드 운영이란 게 알고 보니 육상경기와 똑같습니다”
임순규 이사는 지난 2001년 「나프나프」를 맡아 이제 만 3년 6개월이 지났다.
“주위에서 떠들썩하게 잘된다고 추켜세우는데 저는 그런 얘기 나올 때마다 민망해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제 기본 했는데 너무들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저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이사는 철저하게 팀 플레이를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도 앞 뒤 선수가 잘 해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얘기지만 그의 400미터 릴레이 경주 이론은 흥미롭다.
“릴레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톤 넘기기랍니다. 경기를 보니 이어받는 사람이 몇 미터 뒤부터 뛰면서 받더군요.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의 그림을 받아 생산에서 잘 만들어 주고 MD는 적절하게 물량분배 해주고, 영업은 잘 팔아주는 식으로 말이지요. 안되는 집 보면 항상 다른 부서 탓만 합니다. 디자이너가 옷을 못 만들었다는 둥 영업이 매장 관리를 똑바로 못한다는 둥 말이지요.”
임 이사는 브랜드를 맡아 지금까지 다른 것 보다 조직을 관리하고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다.
“흔히들 브랜드가 잘 되려면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시스템화가 이루어져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조직의 안정화 없이는 어렵습니다. 이전까지 「나프나프」가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임 이사는 영업부서 직원을 새로 뽑으면 생산과 기획에 각각 2개월씩 4개월을 돌린다고 한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나 MD 들도 수시로 다른 부서의 업무 영역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시로 만든다.
그는 또 직원들의 역량을 계발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
임 이사는 “「나프나프」는 이제 안정세에 들어섰고 내년이나 후년 쯤이면 안정적으로 500억원 볼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나프나프」 안에서 속옷 등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통합 브랜딩 전략을 쓸 수 있는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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