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화
「에어워크」 「라이프가드」 등의 가방 브랜드와 「쌈지」 「가파치」 「톰보이위즈」 등 패션잡화로 형성된 로드숍 잡화 시장은 서울을 비롯한 대형 상권과 소도시 상권 점주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뚜렷이 양분됐다.
설문 결과 최고 브랜드에는 「에어워크」가 서울·경기를 비롯한 주요 대형 상권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쌈지」는 지방 소도시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에어워크」와 「쌈지」 순위가 각각 1, 2위로 조사됐지만 실제로 가방 전문 브랜드와 패션 잡화 브랜드의 시장 및 타겟층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방 전문 브랜드에는 「에어워크」, 패션잡화에는 「쌈지」가 최고 브랜드인 셈이다.
가방 브랜드 시장 위축
올해 로드숍 잡화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에어워크」 「라이프가드」 등의 가방 브랜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최고 브랜드로 손꼽힌 「에어워크」는 18.3%의 지지율을 얻으며 이 시장을 독주하고 있지만, 실제로 예년에 비해서는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10여 개에 달했던 「에어워크」 「라이프가드」 등 가방 전문 브랜드들이 「마일스톤」 「루카스」 「오타바」 등 잇따른 브랜드 중단 사태로 현재 4∼5개 브랜드만이 남아 있어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된데다 최대 성수기인 신학기 특수마저 사그라들어 패션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낀 고객들이 스포츠·의류 브랜드를 통한 토털 구매 현상이 확산돼 가방 전문 브랜드의 위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발을 제외한 액세서리 비중이 5%에 그쳤던 「아디다스」 「푸마」 「케이스위스」 「우들스」 등 글로벌 스포츠들이 올해 들어 20∼30%까지 액세서리 라인을 확대, 브랜드 밸류, 상품력, 가격경쟁력 면에서 가방 전문 브랜드들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밀려나고 있는 것.
이러한 시장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가방 전문 시장은 「에어워크」 만이 시장을 독주하는 가운데 이렇다할 후발주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상위권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라이프가드」 「캠뉴욕」 등은 최고 브랜드와의 격차가 벌어져 각각 4, 5위에 머물렀으며 오히려 런칭 2년차를 맞는 「번버스터」가 신선한 브랜드로 어필하고 있다.
점주들 이구동성, ‘토털화만이 살 길’
이처럼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가방 전문 브랜드 시장에 대해 점주들은 대부분 “가방 전문 브랜드는 한 가지 아이템에 의존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액세서리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방·신발·모자 등 토털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캐주얼 가방 「에어워크」에 이어 토털 패션잡화 「쌈지」는 서울 및 경기를 제외한 김천, 구미, 거제, 강릉 등 소규모 도시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최고 브랜드 2위를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쌈지」를 메인 브랜드로 유니섹스 잡화 「놈」 캐릭터캐주얼 잡화 「아이삭」 등 다양한 브랜드와 가방부터 모자, 스니커즈 등 폭넓은 상품 구성 등 토털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그 동안 백화점의 중고가 브랜드로 운영했던 캐릭터캐주얼 잡화 「아이삭」을 가두점을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로 전환시키면서 매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이외에도 대형 할인점과 아웃렛에서 패션잡화 「진리」로 중저가 시장을 주도하는 등 각 브랜드·유통별 차별화 전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는 「레스포쌕」과 「키플링」 등 백화점 영업을 펼치는 브랜드들이 최고 브랜드, 성장 가능성, 상품력 우수 브랜드 등 3개 항목 모두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백화점을 통해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 브랜드들은 병행 수입을 통해 로드숍 및 인터넷 유통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해 결국 로드숍 잡화 시장의 경쟁 브랜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박경희 기자
pk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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