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신세계서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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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자리 마련 대거 철수 조짐…보수적 영업 자성

2007-05-25 오전 10:21:21

유아동복이 신세계백화점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계열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 전개하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을 오는 8월말부터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 대형매장 형태로 전개키로 했기 때문. 특히 아동 라인의 경우 본점과 강남 2곳에서 모두 전개하고, 매장 평수도 70~80평 대에 이를 것이라 발표함에 따라, 관련 브랜드들의 상당수가 철수 또는 매장 평수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유아동복 매장의 실 평수가 8평이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10여 개 브랜드 퇴점이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80평 대 「갭」이 들어오면서 어떤 브랜드가 퇴출될 것이란 살생부가 업계에 돌고 있다. 설령 브랜드들의 저항으로 퇴출 브랜드 수가 많지 않다 해도, 현재 운영 하는 매장에서 대폭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동복 브랜드에 대한 신세계백화점의 냉대는 신규점에서는 더하다. 올해 말 출점하는 부산 해운대점에 입점하는 유아동 브랜드가 3개에 불과할 것이란 얘기가 업계에 공공연히 돌고 있기 하다. 구색을 위해 유아동존 공간을 일정 규모는 할애해야 한다는 명분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백화점 내부의 기류가 효율도 낮고 가치 창출도 못하면서 언제까지 명분만 주장할 수 없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유아동복 업계가 자초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다. 한 관계자는 “5년 전 「밍크뮤」이후 백화점 유통을 겨냥한 신규 유아복 브랜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신규가 없다 보니 백화점에서 MD개편이라는 것도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 측이 새로운 가치 제안과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업계의 보수적인 사업방식을 질타했다. 「갭」 전개를 시작으로 백화점 측에서 브랜드를 직접 드려와 운영하는 사례도 늘 전망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이와 관련해 최근 유아동복 업체 측에 관련 브랜드에 대한 정보 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아복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측 바이어로부터 최근 해외 유아동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주문을 받고 관련 자료를 넘겨줬다”며 “직수입해 전개할 생각이 강하다는 뉘앙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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