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캐주얼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걸리시 영 캐주얼 시장이 결국 무너졌다.
에프앤에프의 「바닐라비」를 필두로 이랜드월드의 「피오루치」, 플래퍼코리아의 「더플래퍼」가 가세하면서 활성화되는 듯 했던 이 시장은 선두 주자였던 「바닐라비」가 콘셉트를 조정하고 「피오루치」와 「더플래퍼」가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면서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미니멀리즘 트렌드도 걸리시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블랙&화이트의 모노톤과 심플한 디자인의 상품이 유행하면서 귀엽고 컬러풀한 걸리시 영 캐주얼 브랜드의 상품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바닐라비」는 브랜드 타깃 연령을 20대 중반으로 높였다. 이 브랜드는 올 봄 기존의 컬러풀하고 귀여운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모노톤과 시크함이 강조된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브랜드 로고도 소문자로 바꿔 한층 스타일리시해진 모습을 제안하는 등 시장 변화에 따른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러나 유통 환경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던 나머지 브랜드들은 전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04년 런칭한 이랜드월드의 「피오루치」는 런칭 초기 명동, 강남역 등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숍을 오픈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귀엽고 컬러풀한 상품과 강한 캐릭터가 마니아 중심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이 브랜드는 소비자 조사를 거쳐 타깃 연령을 20대 중반으로 재조정했다. 상품에도 변화를 줬다. 베이직 상품을 80%로 늘리고 데님을 20% 선으로 구성해 데님 중심의 코디네이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는 소비자들이 쉽게 살 수있는 티셔츠를 전체 생산의 50%로 늘리기도 했다.
「피오루치」는 브랜드 특성상 백화점 위주의 유통망 전개가 불가피했으나 기업 정책 상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유통 관계자들의 평이다.
박철원 신세계 본점 바이어는 “「피오루치」는 8000만원 대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20대 여성 고객을 공략하는 브랜드 특성 상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플래퍼코리아의 「더플래퍼」는 런칭 두 시즌 만에 중단을 결정했다. 이 브랜드는 건대, 대구 동성로 등 가두상권과 천안 야우리 등 대형 쇼핑몰 중심의 매스밸류 유통을 전개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을 타깃으로 빈티지한 걸리시 캐주얼을 선보였던 「더플래퍼」는 올 초 브랜드 타깃 연령을 20대 초?중반으로 올렸다. 유통도 가두상권 중심에서 벗어나 백화점 입점을 추진했었다. 현재 10개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브랜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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