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강점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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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은 상품 소비자 외면…차별화 관건

2007-04-13 오전 11:50:30

장기간 판매난에 시달리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여름 시즌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해 가을 시즌부터 매출 부진이 이어져 이대로 가다가는 브랜드의 존재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주요백화점들이 올 가을 MD에서 이지캐주얼 군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화점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의 위기감은 더 높다. 이런 상황 가운데 올 여름을 준비하는 캐주얼 브랜드들의 주요 화두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떠올랐다. 경쟁 브랜드와 비슷한 상품을 만들고 가격으로만 경쟁하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브랜드에만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에이션패션의 「폴햄」은 올 여름 기존의 강점이었던 티셔츠 라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년 여름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븐(7) 티셔츠’ 라인의 그래픽을 더 화려하게 했고 일러스트 응용 제품도 도입해 올해들어서만 벌써 10만장이 넘게 팔리는 아이템이 나왔다. 세정과미래의 「엔아이 아이」는 그래픽 티셔츠 라인에 집중한다. 경쟁 브랜드들과 차별화 요소로 만화 ‘피너츠’의 등장인물인 찰리브라운, 스누피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스누피의 경우 원작 캐릭터가 아닌 작가 톰 에버하트가 새롭게 디자인한 캐릭터를 활용해 그래픽적인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연간 20만장 이상 팔리고 있는 옥스포드 셔츠의 품질을 높여 경쟁브랜드와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다른미래의 「노튼」은 비비드한 색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트러디셔널에서는 쉽게 쓰이지 않지만 「노튼」의 고유 컬러로 인식되고 있는 핫핑크와 쿨사이안 컬러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에프엔에프의 「엠엘비」는 효자아이템인 모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트렌드와 관계없이 연간 150억 이상의 매출을 끌어주고 있는 모자 비중을 늘려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정균 「엠엘비」 이사는 “소비자들이 옷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진 마당에 브랜드들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고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적어도 한두 가지 이상은 우리 브랜드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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