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엔에프·클라라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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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 브랜드 매각 또는 중단 사례도 늘어

2006-02-07 오전 10:22:31

장기적인 소비 침체와 더욱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 등 새로운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전문 패션업체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샘엔에프(대표 강덕남)의 「레크」와 클라라(대표 정환상)의 「클라라윤」이 지난달 31일 부도 처리됐다. 지난 봄 ‘액스캐주얼(Acss Casual)’을 표방하는 브랜드 「레크(REC)」를 런칭해 주목받았던 샘엔에프는 지난 5월 31일 신한은행 역삼지점에 도래한 어음 9억8천800만원을 결재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채권 총액은 40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크」는 1990년대 후반 세정과미래에서 「니」를 통해 캐주얼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강덕남 씨가 독립해 런칭한 브랜드라는 점과 스포티브와 데님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런칭 초기에 핵심 유통망 확보가 꼬이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고 상품 콘셉트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해 매출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매장은 25개. 31일 부도와 동시에 채권단측은 주요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의회를 발족하고 향후 「레크」의 처리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브랜드 청산, 경영진 교체 후 채권단 운영, 경영진 존속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담 부띠끄 브랜드 「클라라윤」도 지난 5월30일 도래한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처리됐다. 「클라라윤」은 매년 여성 어덜트 시장에서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으나 건설분야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자금구조가 취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8년 설립, 1983년 법인 전환한 클라라는 롯데 9개점, 현대 전점을 포함한 신세계, 갤러리아 등 백화점 22개점, 대리점 13개점 등 35개의 유통망에서 연간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라는 20여년간 고품격 여성 디자이너 부티크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 한국 섬유대상, 한국섬유공업상, 섬유의날 모범경영인상 등을 수상하며 대외적인 인정을 받아왔다. 지난달 30일 1차 부도로 롯데와 현대 등 백화점 매장은 이미 철수한 상태. 대부분 대형 백화점에 입점해있어 마땅한 대체 브랜드를 찾지 못한 백화점 바이어들이 고심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시장 환경에 따라 전망이 없는 브랜드의 영업을 중단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에스까다코리아는 「에스까다스포츠」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비효율 브랜드「에스까다골프」를 중단했으며,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트루사르디골프」도 더 이상 골프시장에 대한 비전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매각을 추진중이다. 「트루사르디골프」는 지난 2003년 에이션패션의 전신인 하이파이브에서 출시한 이태리 라이선스 골프웨어 브랜드로 최근 매각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블루종INC는 지난 4월 여성 캐릭터캐주얼 「블루종」이 백화점 위주의 유통으로는 효율과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 브랜드 중단을 선언했다. 모 브랜드 「제시뉴욕」을 볼륨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조직과 내부 시스템을 재편성하고 이 브랜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세정은 올 하반기 런칭하는 여성 캐주얼 「올리비아로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당초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데이텀」을 매갹하기로 했으나 내부적으로 브랜드 중단에 대한 의견이 높아져 브랜드 향방에 대한 최종 결론이 늦어지고 있다. 세정은 「데이텀」을 리뉴얼하는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했으나 최근 「올리비아로렌」의 대리점 품평회를 진행한 결과, 전국 80여개에 이르는 대리점 개설 계약이 체결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타나 「올리비아로렌」에 투자와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세정은 그동안 성림인터내셔널측과 「데이텀」매각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매각에 대한 유통업계의 부정적인 시각과 세정그룹에 대한 기업이미지를 고려, 매각과 중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데이텀」은 25개의 유통망을 운영해왔다.

류숙희 기자
r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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