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 장신구 매장에 패션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백화점내 장신구 매장은 최고급 명품에서부터 이미테이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력과 패션성을 갖춘 브랜드들이 중심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반면 기존 백화점내 장신구 시장의 주축이었던 귀금속 전문점과 준보석, 재래시장 사입 브랜드 등은 브랜드력과 디자인 개발력이 없다는 점에서 점차 백화점에서 밀려나고 있다.
특히 장신구 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장신구를 재산 가치로서 소유하거나 부의 상징으로 자랑하기 보다는 패션 상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이제 소비자들은 장신구를 선택하면서도 자신의 T.P.O에 맞는 스타일을 찾고 옷과의 코디네이션을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MF를 맞아 펼쳐진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경험한 ‘보석의 환금성에 대한 신뢰 약화’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따라 장신구 시장도 패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전문성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또 이러한 흐름은 명품과 화장품에 이어 장신구 시장에서도 해외 브랜드만이 경쟁력을 가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수입 브랜드들은 「불가리」 「티파니」 등의 최고급 브랜드뿐 아니라 「우노아레」 「비체」 「미오르제띠」 등의 세미 파인 주얼리, 「폴리폴리」 「끌리오블루」 「우노아르젠또」 등의 실버 액세서리, 「아가타」 「스와롭스키」 등의 이미테이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력과 패션성을 갖춘 브랜드들이 중심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대부분 2평 내외의 좁은 면적에서도 월평균 5∼6천만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 효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박영택 대리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패션성과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가능한 이들 브랜드들의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 매뉴얼을 살리고 면적도 늘리는 등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장신구 시장의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한 브랜드는 단연 폴린컴퍼니(대표 이선희)의 「아가타」를 꼽을 수 있다. 지난 96년 삼성물산에 의해 유투존 1층에 첫 매장을 오픈한 「아가타」는 현재 8개점에서 영업중이며 올 상반기에도 현대 신촌점과 롯데 강남점에 매장을 추가한다.
특히 「아가타」는 프랑스 수입 브랜드임에도 평균 판매가가 5∼7만원대의 리즌어블한 가격대를 설정, 소비자들이 패션 상품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아가타」는 지난해 12월 현대 본점에서 1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 대부분 매장에서 7∼8천만원대의 매출을 기록, 장신구 시장의 볼륨화를 이끌었다.
「아가타」 외에도 「끌리오블루」 「우노아르젠또」 「폴리폴리」 등의 실버 액세서리 브랜드들도 지난해부터 주요 백화점에서 월평균 5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급부상하고 있다. 실버는 가공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장신구 시장의 주요 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체」 「미오르제띠」 등의 세미 파인 주얼리 브랜드들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말부터 영업을 시작한 데이비코퍼레이션(대표 조기준)의 「우노아레」도 이번 봄에 롯데 본점 등 3개점을 추가하는 등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연매출은 현대 본점 기준 「비체」가 4억8천600만원, 「끌리오블루」 3억4천500만원을 판매했다.
신규 브랜드로는 「우노아레」 외에도 유신쥬얼리(대표 김광현)가 해외에서 이미 영업을 전개중인 「카프리」란 자체 브랜드를 삼성플라자 분당점에 오픈했다.
또 「크리스찬디올」 「버버리」를 전개중인 유니아인터내셔날(대표 박길홍)은 올 봄부터 20대 여성을 겨냥한 「앤클라인」 「게스」 「입생로랑」 「지방시」 등을 편집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헤어 액세서리 시장도 「에비타페로니」 「장폴앤글라리세」 「레온」 「올리비에」 등 브랜드력과 상품력을 갖춘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승안정세를 타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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