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리어 존의 신규 브랜드들의 상권별 특화 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봄 20대 후반을 메인 타겟으로 런칭한 「DKNY」 「구호」 「d.a」 등 커리어캐릭터 브랜드들의 일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롯데본점과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매출 추이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
「DKNY」 「구호」의 경우 롯데본점에서 「타임」 「솔레지아」 등 베이직 커리어 존에 비해 주말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주말 베이직 정장 판매 비중이 높은 롯데백화점의 특성상 이들 브랜드들의 상품 구성이 뉴베이직에 치우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브랜드들이 물량보다는 다양한 스타일 전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물량 중심의 영업을 전개하는 롯데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롯데의 경우 한 제품, 특히 베이직 정장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이 제품이 다 팔리고 나면 대체 상품이 없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평이다.
매출은 「DKNY」가 22일 현재 약 1억2천200만원으로 비교적 꾸준한 편이며, 「구호」가 5천만원, 「엔스」 2천900만원 등이다. (3월1일 오픈)
반면 갤러리아는 「DKNY」 「구호」 「d.a」 등 캐릭터가 강한 브랜드들이 압구정 상권패션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DKNY」 「구호」는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2월에는 각각 일평균 700만원, 1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이 달 들어서도 390만원, 450만원 등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d.a」는 2월 일평균 630만원, 3월 450만원선. 이들 브랜드들이 갤러리아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새로운 라인의 공급이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임강훈 대리는 “강남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는가, 또 얼마나 신선한 제품들을 공급하는가가 갤러리아 브랜드들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DKNY」가 월별로 컬러테마를 새롭게 제안하는 것이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 주 기존 레드계열에서 그린으로 컬러 계열을 재배치했으며 다음달에는 블루 라인이 전진 배치된다.
반면 「DKNY」측은 광역상권인 롯데 본점을 공략하기 위해 55, 66으로 전개했던 사이즈를 77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DKNY」의 컨셉에 맞는 보다 캐주얼한 정장 라인의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캐릭터 브랜드인 「구호」도 롯데 잠실점과 본점의 VMD를 일부 교체, 강북에서의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갤러리아의 경우 「구호」를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비교적 마케팅이 수월한 편. 반면 롯데는 아직까지도 「구호」가 입점해 있는지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고, 매장에 선뜻 들어오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많다. 이를 위해 「구호」는 롯데 고객 약 5천명에게 안내 DM을 발송하고 매장 구성도 보다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교체했다.
또 수트 기준으로 약 50∼60만원대의 가격이 의외로 가격저항이 커 이를 해결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d.a」는 정귀섭 사장의 실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소재와 컬러에서 앞서가는 상품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롯데본점에서 신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본관에 떨어져 구성돼 제 입지를 못 찾고 있지만 브랜드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엔스」는 아직까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나름대로의 컨셉을 고집, 뉴베이직 상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해 놓았으나 입점 고객들이 스커트 정장 혹은 4피스 정장을 주로 찾고 있어 매출이 뜨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엔스」는 이 달 롯데백화점 세일 기간 중 다수의 품목을 50% 인하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 숙녀매입부 윤두환 과장은 “언제까지 물량 공세만으로 매출을 올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미 베이직 커리어 존은 충분히 볼륨화 돼 있다. 결국 앞으로는 신소비자들을 창출하기 위해 「DKNY」 「구호」같은 오리지낼리티를 가진 브랜드를 개발, 새로운 존으로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희연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