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시장은 행사가 없으면 고객이 오지 않는다. 행사는 필요악이다.”
아동복 시장에서의 행사는 정말 필요악인가? 여타 복종에 비해 행사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동복 시장에 행사를 자제하는 대신 정상가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노세일을 표방하는 신규 브랜드가 잇따르고 행사 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맞서는 브랜드들이 증가함에 따라 지나친 행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내 아동복 매장은 브랜드들의 공동 행사장이 상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고가 라이센스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 브랜드들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시즌별로 ‘초특가 공동 기획전’ 등의 이름으로 균일가 행사도 진행, 행사(세일가 제외) 매출 비중이 평균 30∼50%에 이른다.
업체 관계자들은 “정상가 판매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금력이 열악하고 경쟁 브랜드와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외형 중심으로 브랜드를 평가하고 무리한 행사를 강요하는 백화점의 영업전략이 바뀌지 않는한 정상가 중심의 매출 구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화점 바이어들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세일, 균일가, 한정판매 등 여러 명목으로 행사판매를 유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백화점과 업체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상가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의 「미키클럽」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이번 세일에서 할인율을 기존보다
10% 감소된 20%로 줄였다. 할인율 감소와 함께 전체적인 판매가도 10% 가량 하향 조정하는 등 정상가 판매비중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 고석민 팀장은 “할인율 감소에 따른 고객이탈도 우려했지만 초기 반응은 좋다. 앞으로도 정상가 비중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이월재고는 같은 공간에서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신규 브랜드들의 노세일 전략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가을과 올해 출시된 「블루독」 「휠라키즈」 「지오다노주니어」 「머라이언키즈」 등은 노세일을 고수한다.
특히 올해 출시된 「지오다노주니어」는 여타 브랜드의 행사가격 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대신 정상가 판매만을 고수함으로써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지오다노주니어」의 이혜정 대리는 “마네킹에 코디된 상품의 셋트 판매 비중이 높아 성인복에 비해 객단가는 높다. 반면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고객을 모을 수 없어 고민이다. 이번 정기세일 기간에 세일을 않는 대신 시계를 사은품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참존어패럴의 「머라이언」은 이달부터 판매가를 재조정했다. 기존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전략이 현재까지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세일이 시작되면 가격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가를 15% 하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바지는 2만9천800원, 티셔츠 1만4천800원, 스웨터 2만4천800원 등으로 중심 가격대를 조정했다.
이밖에도 성도의 「톰키드」는 계열사 성도섬유의 생산력을 활용, 1만원 내외의 티셔츠를 기획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또 정상매장은 점퍼, 재킷 등 아웃웨어 중심으로 구성, 인너웨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지오다노」 등과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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