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밀릴 수 없다. 상품력으로 경쟁력을 찾아라”
수입 유명 브랜드에 밀려 백화점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국내 패션잡화 업체들이 상품력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경쟁력 갖추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무엇보다 상품 자체의 품질과 명확한 자기 컨셉 없이는 향후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품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30∼40만원대의 가격을 장점으로 틈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수입 브릿지 브랜드들의 ‘자극’도 이들 업체들에게 브랜드력과 상품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상품력 강화에 따라 판매가는 대부분 인상되는 추세이며 가죽 원단가격과 임가공비, 백화점 수수료 등도 가격 인상에 불가피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최명규 바이어는 “IMF 이후 ‘가격’이 소비자들의 구매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소비자들이 이원화되고 백화점의 방향이 고급화에 맞춰짐에 따라 브랜드력과 상품력이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브랜드 전개 방향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닥스」 기획팀 김종윤 과장은 “올초 평균 판매가를 8% 가량 올리고 30만원 전후의 고가 라인의 비중을 높였는데 고객들의 가격저항감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고가 라인이 잘 팔려 중심 가격대가 5만원 가량 상승했다. 또 제니, 훌라, 바바라 등 수입 브릿지 시장의 형성도 가격 경쟁 보다는 상품력 경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닥스」는 올 봄 지난해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PVC 라인(23∼25만원대)을 강화하고 30만원 내외의 가죽 소재 라인도 강화한 결과, PVC 라인이 기존 주력 상품인 면 체크 라인(18만5천∼20만원)을 제치고 주력 상품으로 올라섰다. 30만원 내외의 가죽 소재 제품과 36∼37만원대 고가 상품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명실업(대표 홍경택)의 「보볼리」도 이번 봄부터 24만원대 상품이 중심 가격대를 형성하는 등 다소 높은 가격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중심 가격대는 18∼19만원대였다.
「보볼리」가 올 봄 새롭게 선보인 상품들은 1스퀘어미터당 8천원에 이르는 고가 수입가죽을 사용했으며 보다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도 맞췄다.
또 지난주초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26∼28만원대 상품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루이까또쯔」를 전개중인 태진인터내셔날(대표 전용준)도 지난 1일 생산을 전담하는 자회사 태진아트(대표 김종석)를 설립하는 등 상품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 박수구 과장은 “자회사 태진아트를 통해 원단 구매와 재단, 생산관리 등을 전담할 방침이다. 임가공비의 현실화(50% 인상)와 좋은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상품력을 강화함은 물론 인테리어 교체,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루이까또쯔」도 이달부터 평균 판매가를 15% 가량 인상했다.
중심 판매가는 인상하는 반면 이달 중순에는 20만원 내외의 자가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또 가을에는 캐주얼풍이 가미된 토드백과 숄더백을선보이는 등 고급스러운 브랜드 컨셉은 유지하되 20대 여성을 겨냥한 신상품도 일부 선보일 예정이다.
발렌타인(대표 김인헌)의 「더블엠」은 내셔널 브랜드임에도 명확한 브랜드 컨셉과 상품력으로 이미 상위권에 안착했다는 평가 아래 올 봄에는 가격 다원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더블엠」은 이번 봄부터 고가, 중가, 저가 등으로 가격대를 구분하고 있으며 고가는 24만원 이상, 중가는 18∼22만원대, 저가는 14만9천∼16만원대로 나눴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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