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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브랜드 제 색깔찾기 주력

2007-02-15 오전 10:59:46

수입 브랜드들의 자기 색깔 찾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화려한 브랜드는 더욱 화려하게, 에스닉 브랜드는 더욱 더 전통적인 컨셉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올 F/W에는 ‘역시 ○○답다’라는 표현이 수입 브랜드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수입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또 결국에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브랜드만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각 브랜드들이 베이직 상품 비중을 낮추는 반면 트렌드 상품 구성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국내 수입 브랜드의 소비자들이 젊은층까지 볼륨이 확대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S/S부터 시작된 이러한 움직임은 올 하반기 더욱 심화돼 F/W 상품 구성에서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사체」는 오는 F/W 트렌드 상품군을 기존의 10%에서 20% 이상 늘려 오더를 진행했다. 이는 이태리 본사의 밀레니엄 컨셉이라는 테마경향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점차 국내 매니아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베르사체」만의 원색적인 컬러 배열, 파격적인 문양 등 자칫 고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법한 제품들을 과감하게 오더했다. 잡화부문에서도 베이직한 가죽 제품 이외에 각종 소재의 천으로 된 가방을 선보이며, 장신용품도 의류의 트렌디화에 맞게 단순 도금 제품에서 귀금속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인테리어도 제품의 화려함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전체를 글래스 집기로 리뉴얼한다. 제품 바잉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단순한 꽃무늬 등 패션 트렌드와 접목되는 상품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브랜드의 컨셉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는 데 가장 주력했던 브랜드는 「에트로」다. 「에트로」 매장 한켠에는 각종 스카프들이 줄줄이 걸려있다. 에스닉을 기본으로 한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한쪽 벽면을 채울 정도로 다양하다. 일단 매장에 들어서면 한 개쯤은 사고 싶다는 소비심리를 일으킬 정도로 독특한 문양이 눈길을 끈다. 페이즐리 패턴의 쟈카드 문양 핸드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올 초부터 시작된 「에트로」의 강세원인을 ‘에트로답다’라는 데 두고 있다. 「에트로」는 원래 잡화 브랜드로 출발, 90년대에 의류를 선보이면서 토털화했지만 여전히 잡화 라인이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4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일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의류에 맞춰져 있어 의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점차 잡화 비중을 늘려 현재는 잡화가 60%선에 이른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잡화가 80%에 이를 정도로 핸드백, 스카프, 지갑, 소품용품 등 잡화가 주요 판매 아이템이다. 「에트로」를 전개하고 있는 듀오측도 이러한 추세와 함께 오는 F/W부터 잡화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겐조」도 심플함, 평범함을 탈피한 지 오래다. 이미 트렌드와 베이직의 제품구성비가 90:10에 이를 정도로 캐릭터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물론 베이직한 블랙수트, 무채색의 심플한 착장 등도 일부 선보이기는 하나 고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베이직 제품은 트렌드 상품군을 판매하기 위한 서포트 군에 불과하다는 것이 「겐조」측의 설명이다. 캐릭터가 강한 브랜드들이 더욱 강렬하고 파격적인 상품들을 제안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상품 바잉을 맡고 있는 조성윤 MD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해석한다. “질샌더, 아르마니 등 미니멀리즘이 부상하면 할수록 보다 더 ‘튀는’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그냥’ 수입 브랜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 무역점 이호화 과장은 “수입 브랜드의 신장세가 내셔널 브랜드에 앞서가는 이유 중 하나가 브랜드들이 자기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가 자기만의 색깔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감으로써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나몰리나리」 「레오나드」 등 독특한 컨셉의 브랜드들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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