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업계,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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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수요 창출 가능성·타운웨어 역할기대

2007-02-14 오후 6:52:06

레포츠 업계의 변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30∼40대 여성 소비자들의 캐주얼 착장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레포츠 브랜드가 이를 수용, 충분히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음에도 유통과 브랜드 모두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주요 백화점에서 레포츠의 입지가 점차 약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봄 백화점 MD개편 당시 현대무역점의 경우 레포츠군을 아예 없앤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결국 뻬띠앙뜨만 홀로 남았다) 위태위태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또 골프웨어의 구성비가 평균 30%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골프 브랜드들의 서포트 역할을 하는 정도로 인식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나 브랜드 관계자들은 레포츠 브랜드가 타운웨어의 역할까지 겸할 경우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보고 전략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레포츠 브랜드들의 올해 실적은 「가나스포르띠바」가 지난해 3월 점평균(행사 제외) 4천800만원에서 올해 6천만원으로, 4월 5천600만원에서 7천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지엔느」도 지난해 3월 6천400만원에서 올해 7천900만원(행사 포함)으로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브랜드간 평준화 현상도 눈에 띈다. 레포츠군의 주요 4개 브랜드 매출 추이는 지난 수년간 매출에서 톱을 달리고 있는 「뻬띠앙뜨」와 이외 브랜드간의 매출이 점차 비슷해져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브랜드를 절대적으로 선호했던 소비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컨셉의 상품을 중심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어 하반기 MD 개편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패션네트(대표 김윤주)의 「이지엔느」. 「이지엔느」는 올 봄 하반기부터 젊고 캐주얼한 상품구성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여름상품의 경우 26스타일 중 24스타일이 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일 기간 중 롯데백화점에서 실시했던 공동기획도 8천800장을 생산, 88%의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봄상품 판매율은 72%. 여름상품도 지난 9일 현재 47%를 넘어섰다. 이 회사 전재경 부장은 “최근 캐주얼한 단품 아이템들의 판매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잠재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언제까지 끌려 다니는 영업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성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지엔느」는 골프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환편니트 사용을 자제하고 폴리에스테르, 몽탁 등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소재 팀장을 새로 영입하기도 했다. 「가나스포르띠바」의 최병윤 이사도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읽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복종뿐만 아니라 30대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다른 복종, 다른 브랜드의 움직임까지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몇 개 안되는 브랜드간의 외형 경쟁보다는 레포츠군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백화점과 브랜드 모두 수시로 진행하는 저가의 행사상품 판매를 자제하고 상품개발에 전력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우물안 개구리식’의 변화는 단기적인 효과를 줄 뿐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레포츠’라는 개념을 탈피하지 않고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재와 컬러를 변화시킨다고 해서 레포츠라는 컨셉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레포츠라는 군을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상품군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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