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랜드의 고객들이 신상품 선점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특히 수입의
경우 내셔널 브랜드와는 달리 리오더가 불가능해 희소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
F/W 상품 출고 시기를 앞당겼던 일부 수입 의류 브랜드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신상품 출고 시점에 대한 논의가 확산될 전망이다.
올해는 세일 특수가 없어 여름상품 판매가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점과 그나마 세일 기간도 지난달 23일로 앞당긴 브랜드들이 많아 고객들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가을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러한 현상은 수입 브랜드의 고객들이 신상품 선점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특히 수입의 경우 내셔널 브랜드와는 달리 리오더가 불가능해 희소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니어가 많은 브랜드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현대백화점 수입 담당 바이어는 “올해는 가을상품 반응이 지난해에 비해 1주일∼10일 가량 빨랐다. 심지어는 지난 6월 바겐 행사 기간에도 F/W 상품 구매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브랜드들의 출고 시점이 당겨짐에 따라 내년 S/S 상품도 조기 출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내년 한 시즌을 더 지켜본 후 고객들의 선점욕구가 얼만큼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월 한달 신상품 판매가 두각을 보인 브랜드들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센존」 「에스까다」 「아르마니꼴레지오니」와 산명무역의 「레오나드」, 지현통상의 「베르사체」, 파코클럽의 「가이거」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센존」 「아르마니꼴레지오니」 신상품을 지난 6월 초에, 「에스까다」는 6월 중순에 일찌감치 출고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들은 각각 고정고객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기 출고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물론 가을부터 「마니」와 「조지오아르마니」를 통합, 「아르마니꼴레지오니」로 전개하는 아르마니 라인의 경우 지난 S/S에 시즌 중반 매장 오픈 등의 이유로 봄·여름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에스까다」도 S/S 물량이 일찌감치 소진돼 가을상품을 조기에 출고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들은 자칫 침체될 수 있는 7월을 가을 상품 판매를 통해 잘 극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현통상의 「베르사체」도 지난 6월 20일 가을 초두 상품을 출시, 가을상품 판매비중이 60%를 상회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베르사체」는 F/W에 브랜드의 컨셉을 명확히 보여주는 밀레니엄 시리즈를 출시, 고정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베르사체의 독특한 문양을 이용한 지갑, 벨트, 백 등 피혁 잡화 비중을 S/S에 비해 확대, 매니어들로부터 「베르사체」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F/W 신상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가격도 10∼15% 낮춰, 200만원 미만의 수트가 등장했으며 이는 일부 가격 저항을 느꼈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데도 일조를 하고 있다.
신상품 판매 호조에 대해 지현통상측은 “지난해는 S/S에 치중한 반면, 올해는 사이클을 조금 앞당겨 F/W 시즌에 힘을 싣고 있다. 여름시즌이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산명무역의 「레오나드」는 겨울 특종상품을 출시, 남보다 먼저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200∼400만원대 코트 및 1천200만원의 모피 코트 등 객단가가 높은 제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이달 매출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특히 현대 코엑스점의 경우 지난 4월 오픈한 신생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7월 매출이 1억 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 본점도 월 2억∼2억5천만원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레오나드」의 상승세에 대해 한여름에 특종 판매라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또 패션 트렌드가 미니멀리즘에서 탈피, 강한 캐릭터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는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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