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패션 및 유통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최근 발표된 섬유·패션·유통관련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바에 따르면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의류 및 소매업체의 실적이 제조업 평균을 훨씬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의류업종은 본지가 조사한 17개 상장사의 올 반기 매출액이 1조7천184억원으로 전년대비 42.2% 신장했고, 매출증가와 마진폭 증가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1천619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증가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10, 11면표 참조> 소매업종의 경우도 매출이 전년에 비해 31.4% 늘어난 2조7천201억원을 기록했으며, 0.7%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율도 5.2%로 크게 개선됐다.
섬유업종은 전년에 비해 매출은 11.1% 늘었으나 채산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2.1% 감소했으며 공급과잉에 따른 과열경쟁 양상을 보인 폴리에스터업종과 후발 개도국의 저가품에 밀린 면방업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섬유업체의 매출원가율은 83.5%에 달해 의류업종에 비해 17.1%나 높아 채산성 악화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죽, 가방, 신발 업종의 경우도 매출액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모두 급감세를 나타냈으며 매출원가율도 88.5%에 달해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서 안정을 찾은 나산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7.8%가 뛰어 매출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35.6%), 한섬(32.6%), 캠브리지(29.1%)가 높은 매출 신장율을 기록했다. 반면 유화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하에서 사명을 바꾼 넷티션닷컴은 매출은 15.9%가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60.9%가 줄어들었다. 태평양물산의 영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서광의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8월 화의가 개시된 쌍방울도 채무동결 및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이 11.4% 신장했고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카시트업체인 일정실업도 자동차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39.9%나 늘어났고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은 모두 100% 이상이나 신장했다.
이마트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신세계는 매출이 47.8%나 늘어난 1조5천77억원을 기록했으며 할인점부문의 수익률 향상에 따라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22.5% 늘어났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나는 등 채산성이 크게 좋아졌다.
한편 주가는 14일자를 기준으로 서광(515원), 부흥(685원)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국합섬의 주가는 935원으로 1천원을 밑돌았지만 액면가가 500원인점을 감안하면 중위권 수준이다. 태광(24만2천원), 신세계(5만7천원), 일신방(4만3천800원), 비와이씨(4만2천500원)는 최고가주에 속했으며 액면가가 500원인 한섬은 3천690원을 기록했다.
황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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