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내에서 블라우스, 바지 등 여성 단품 브랜드들의 영업 공간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브랜드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백화점들이 단품 브랜드 수를 더욱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브랜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품 브랜드 축소 현상은 최근 1∼2년 사이에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백화점들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함에 따라 중저가 혹은 행사 이미지가 강한 단품보다는 토털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단품 브랜드 수가 3∼4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점별로는 롯데 본점 블라우스 4개, 바지 1개, 현대 본점 블라우스 2개, 바지 2개, 코엑스점 블라우스 2개 브랜드가 영업중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한 개 백화점에 바지 1개, 블라우스 1개 브랜드만을 전개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브랜드 관계자들은 ‘백화점이 현재 규모에서 단품 브랜드를 더 축소하기는 실질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토털 브랜드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백화점내에서 꼭 필요한 상품군이라는 것과 또 면적에 비해 매출 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롯데 본점의 1∼8월 브랜드별 전년대비 매출 신장율을 보면 「휘나래」 31.8% -10.9%(정상/행사), 「쁘레고」 53.4% -15%, 「코디아」 60% -22%, 「에비앙스」 67.6% 0.06%, 「시스터」 51.7%(행사) 등 높은 신장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의 지난 1∼8월 매출은 39억8천만원으로 브랜드 당 월평균 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이다.
한 개 브랜드의 면적은 평균 4평. 다섯 개 브랜드의 면적을 다 합쳐도 토털 브랜드 한 개 매장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효율면에서는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단품 브랜드는 ‘약방의 감초라는 말을 입증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타운캐주얼, 실버, 인텔리전스 캐주얼군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브랜드에 비해서는 절대 매출에서도 앞서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품 브랜드들이 토털 브랜드에 비해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전문 생산에 따른 노하우 및 물량 확보, 기동성,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정상 판매 신장율이 급등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 본점 매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 브랜드들의 정상 신장율이 행사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점차 단품 브랜드는 행사 브랜드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소수의 브랜드만이 살아남되 이들 브랜드들은 확실한 자기만의 경쟁력을 확보, 소비자들에게 어필해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품 브랜드들도 백화점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상품 기획 및 영업 전략을 수정해 가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그저 입기 편하고 저렴한 제품을 제안해 온 관행을 깨고 패션 트렌드를 반영,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젊은 소비자들까지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블라우스의 경우 올 여름 커리어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이었던 마직 셔츠용 블라우스를 출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바 있으며 F/W에도 프라다 원단의 재킷, 점퍼 등 지난해 여성 캐릭터 및 미시 브랜드에서 출시했던 소재를 사용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지는 밑길이가 짧은 캐주얼풍의 바지, 데님 바지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아이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판 소재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일부 브랜드의 경우 중저가에서 탈피, 품질을 올리고 고단가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성공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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