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2군브랜드 … 퇴출설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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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S/S 커리어 축소 가능성 확산·F/W 경쟁력 갖춰야

2007-02-13 오전 11:07:51

적어도 상위 30% 이내에는 들어야 그나마 브랜드로서 백화점측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상위 5∼6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하루밤만 자고 일어나도 순위가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로 경합이 치열하다 여성 커리어존 2군 선수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 S/S 주요 백화점들이 커리어존의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톱 브랜드를 제외한 2진급 브랜드들의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포화상태에 달해 있는 커리어 시장이 올 F/W를 고비로 한차례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미 지난 봄부터 백화점들은 고급화 전략에 따라 고만고만한 기존 브랜드보다는 차별화된 컨셉을 제시하는 신규 브랜드를 선호했으며 점차 브랜드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상위 브랜드의 매장을 넓혀줘 잘하는 브랜드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숙녀매입부 진창범 팀장은 “다양한 브랜드, 즉 브랜드 숫자만 많은 매장으로는 고객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성격이 명확하고 차별화된 매장을 연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랜드 숫자를 줄이는 대신 톱 브랜드들의 매장 면적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리어존의 대표 매장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본점의 지난 1∼9월 매출을 살펴보면 리딩 브랜드와 2군 브랜드간의 매출은 많게는 세배에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문제는 「타임」 「아이잗바바」 「쏠레지아」 「앤클라인」 「안지크」 등 리딩 브랜드들을 제외한 여타 브랜드들이 모두 그만그만한 위치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어 브랜드간의 눈치보기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것. 2진급 브랜드들은 9월까지 누계 매출의 경우 단돈 100만원으로 순위가 2∼3위씩 오르락내리락 할 만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당연히 한 발자국이라도 앞서가기 위한 ‘찍기’가 성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업계 내에서의 위치를 가리는 데 기준 매장이 되는 롯데 본점에서의 입지 구축은 말할 나위도 없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롯데 본점의 매출에 따라 타점포의 마진, 매장위치까지 결정되기 때문. 한 브랜드는 ‘롯데본점을 위해서라면 물량 뿐만 아니라 전담 디자이너, 고액 연봉 샵마스터, 인테리어 등 뭐든지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까지 말한다.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서는 어찌됐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 겨울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브랜드들의 확고한 의지다. ‘적어도 상위 30% 이내에는 들어야 그나마 브랜드로서 백화점측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상위 5∼6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하루밤만 자고 일어나도 순위가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로 경합이 치열하다’는 게 한 2군 브랜드 영업 책임자의 말이다. 그럼 무엇으로 승부를 걸 것인가? 브랜드들은 유통의 흐름에 맞춰 브랜드도 고급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행사장을 거의 없애고 사전 기획된 특별 기획전 정도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 롯데백화점도 본점 3층의 행사장을 폐쇄하고 9층 멀티샵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잠실점도 내년 봄 리뉴얼 공사가 들어가면 행사장 규모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1∼9월 롯데 본점 커리어 존의 매출 신장율을 보면 정상이 26.7% 신장한 반면, 행사는 1.7%에 그쳐 행사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브랜드들도 더 이상 저가 제품의 물량 공세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판단, 고퀄리티의 고가 라인을 개발하거나 VMD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등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또 어떤 것이든 한가지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영업 책임자는 “물량, 컬러, 소재, 광고, 인테리어, 하물며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는 고액 연봉 기획이사를 영입해서라도 색깔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 브랜드 다른 건 몰라도 광고하나 끝내주게 하잖아’ 등 업계내에서 회자될 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 짚푸라기라도 붙잡아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올 겨울 2군 커리어 브랜드들이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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