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A디자이너 웃고 볼륨디자이너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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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3 오전 9:20:54

40∼50대 여성시장에서 디자이너 캐릭터 및 로얄부띠끄들과 디자이너 볼륨 브랜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9월 현대 본점, 코엑스점, 롯데 본점, 잠실점 등 4개점의 디자이너 브랜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스파(SFAA) 소속 브랜드들 및 캐릭터 부띠끄들은 신장세를 보인 반면 볼륨 브랜드들은 역신장하는 추이를 나타냈다. 특히 볼륨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군림해 온 「까르벤정」 「클라라윤」 「이원재」 「쎌리나윤」 「루치아노최」 「부르다문」 「제이알」 등의 역신장이 두드러져 디자이너부띠끄 시장 판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볼륨 브랜드들이 절대매출에서 스파 및 캐릭터 브랜드들보다 앞서기는 하지만 이 또한 기획상품 및 재고 행사 비중이 높아 효율면에서는 오히려 스파 브랜드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롯데본점에서 지난 1∼9월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부르다문」의 경우 매출 29억4천500만원 가운데 행사 매출이 17억6천600만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루치아노최」도 27억4천100만원 가운데 행사 매출은 14억5천300만원으로 역시 50%를 상회했다. 스파 브랜드와 볼륨 브랜드들의 신장율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현대 본점. 현대본점에서는 지난 9월까지 「루비나」 「이상봉」 「이광희」 「강숙희」 등 로얄부띠끄층에 구성돼 있는 브랜드들은 모두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까르벤정」 「이원재」 「쎌리나윤」 「루치아노최」 「제이알」 등은 많게는 20% 가까이 매출이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롯데백화점 부띠끄 담당 바이어는 “볼륨 브랜드들의 고객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브랜드 간 차별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작년에 내놓았던 상품을 올해 또 매장에 선보이는 현상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잦은 행사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고객들로 하여금 볼륨 브랜드를 외면하게 만든다는 것. 여기서 이탈된 고객들은 스파 브랜드 혹은 백화점에서 같은 층에 구성돼있는 수입 브랜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한 바이어는 “요즘 고객들은 상품과 함께 이미지를 구매한다. 수입 브랜드의 럭셔리한 이미지와 또 매년 정기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관리를 하는 스파 소속 브랜드로 고객들의 발길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스파 브랜드들의 영업이 좀 더 공격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신장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많아야 5∼6개 매장을 전개해 온 스파 소속 브랜드들이 백화점의 다점포화에 따라 10개 안팎으로 매장수를 늘려가기 시작하면서 물량이 확대되는 추세. 예전에는 기획 생산만 했지만 최근에는 리오더나 스팟 생산도 점차 늘어나는 등 내셔널 브랜드 수준의 기동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고급 백화점과 대중 백화점을 가늠하는 기준이었던 디자이너부띠끄들이 그 자리를 수입 브랜드에 내준 것은 이미 오랜된 일이다. 최근 들어서는 디자이너부띠끄 위기론이 대두되는 실정. 롯데 잠실점은 내년 수입 브랜드를 대폭 확대하고 디자이너존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 코엑스점도 2층을 모두 수입 브랜드로 채우는 안을 검토중이다. 이제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의 브랜드들은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매년 똑같은 제품에 높은 가격을 붙여놓고 변칙적으로 세일 판매를 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더 고급 브랜드로 갈 것인가, 아니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부띠끄판 「지오다노」가 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어느 브랜드가 퇴출 대상에서 제외될지 결국 자기 성격이 분명한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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