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S/S 커리어 시장의 화두는 ‘캐주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봄상품 기획이 한창인 커리어 브랜드들은 최근 캐주얼 라인을 확대,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라인의 확대는 20대 후반 이상 여성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되는 것에 따른 것.
기존에는 커리어 군의 고객들이 실제 직장 여성뿐만 아니라 전업 주부들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점차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착장을 제안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주부들은 커리어 우먼들과는 달리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경우, 말 그대로 갖춰 입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커리어 브랜드들의 주력 아이템인 포멀 수트를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반면 요즘 젊은 직장 여성들은 온·오프 타임 구분 없이 어느 장소에서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포멀 정장은 커리어우먼들에게 지겹기도 하고 또 활동하기에 불편한 경향이 있어 어느 장소에서나 실례가 되지 않는 순화된 캐주얼 차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캐주얼 바람은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것으로 니트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커리어 군에서 캐주얼이란 주로 포멀(formal)하지 않은 라인을 뜻한다.
기본 테일러드 수트나 예복풍의 수트 등을 포멀 웨어라고 한다면 캐주얼 웨어는 단품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크로스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착장을 말한다.
「쏠레지아」 김연희 실장은 캐주얼의 개념에 대해 “점퍼와도 코디가 가능한 팬츠, 다시 말해 청바지 대신 입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단품 팬츠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까지 단품 아이템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정통 수트의 인너웨어 개념의 셔츠나 니트 등은 단순한 코디품목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커리어 브랜드들은 향후 이를 좀 더 확대해 각 아이템들간의 크로스 코디로 풀착장이 가능한 캐주얼 라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내년 S/S 해외 브랜드들의 컬렉션에서도 캐주얼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를 응용한 제품들도 많이 선보여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단정한 밀리터리 룩이나 너무 박시하지 않은 릴렉스한 실루엣 등은 올해부터 각종 해외 컬렉션에 자주 등장해온 스타일이다.
캐주얼 아이템에 적합한 소재나 컬러의 배합도 주요 과제.
크로스 코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재와 컬러에서 아이템간 이질감을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천연소재가 광택감이 있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반면 다른 아이템과의 크로스 코디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실용성이 있는 혼방소재들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는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고객들이 적지 않아 다소 톤다운된 컬러감이 선보여질 전망.
「쏠레지아」는 올 가을부터 일산, 분당 등 외곽 매장을 중심으로 주중 캐주얼 아이템들의 판매가 높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 S/S에 이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안지크」도 수트 비중을 줄이고 니트 단품, 계절성 아웃터 등 단품을 늘린다는 방침.
이 회사 김정광 이사는 “캐주얼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직장에 출근해서 저녁에 가벼운 모임에 나갈때까지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착장, 또 아무 옷에나 받쳐 입어도 무리가 없는 아이템들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엘르」는 올 F/W 4%에 불과했던 니트 구성비를 내년 봄에는 두 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 또 세트 정장 일변도였던 상품 기획을 크로스 코디가 가능한 셔츠, 팬츠, 스커트, 블라우스 등의 단품 라인 확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단품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어온 「앤클라인」도 보다 짜임새 있는 상품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천배영 이사는 “단순히 정장에 받쳐 입는 인너웨어 개념의 단품이 아닌 각 아이템들을 개별적으로 놓고 평가했을 때 하나의 착장으로 손색이 없는 제품을 기획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고 “영캐주얼과 캐릭터 브랜드들이 점차 어덜트화하면서 30대 미시 고객들까지 흡수하는 추세다.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감성이 가미된 제품들로 시선을 끌어야 한다. 물론 직장 여성들의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스타일로 재해석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연 기자
heeyoun@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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