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이상의 시장에서는 골프 브랜드들이 상표 지향소비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골프 브랜드들의 상품기획 및 가격정책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대 중·후반 소비자들의 의류 소비 패턴이 보다 합리적으로 변하면서 골프 웨어 구매 선호도가 떨어지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트래디셔널 캐주얼 또는 이지캐주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골프군의 매출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 본점 주요 브랜드들의 지난달 정상 매출 신장율은 20개 브랜드 중 「레노마」 66.8%, 「엠유스포츠」 117%, 「잭니클라우스」 7.9%, 「울시」 4.4% 「닥스」 3.8% 「아놀드파마」 18.8% 「이동수」 48% 등 7개 브랜드를 제외한 전 브랜드가 역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세일 기간 중 전년동기 대비 신장율이 약 -20%에 이를 정도로 시장 침체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골프 담당 바이어는 “지금까지 골프 웨어를 구매했던 고객들의 거품이 점차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주가가 바닥을 치고 벤처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고가의 골프 웨어를 구매했던 고객들이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 특히 골프 브랜드는 경기의 변동에 가장 민감한 30∼40대가 주요 고객으로 최근의 경기 상황으로 볼 때 소비 억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매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욱 어둡다.
현대 본점의 한 샵마스터는 “기존의 고정 고객들은 그나마 찾아오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형성된 신 소비세력이 또다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이들 고객들은 대부분 골프를 처음 시작하신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 웨어 시장의 침체는 불경기 탓뿐만 아니라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점차 골프 웨어를 외면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존에 골프 웨어를 입었던 소비자들은 대부분 상표를 보고 옷을 구매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자신의 신분이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제 1수단이 옷이었던 시기는 지났다. 90년대 초·중반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지상 소비로 고가 진 시장을 부흥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30대 중반 이상의 시장에서는 골프 브랜드들이 상표 지향소비의 가장 큰 수혜자인 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들도 점차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골프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현재처럼 브랜드만을 앞세워 영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옷에 대한 가치가 변하고 있고 또 주 5일 근무제가 공식화되는 등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지 않고는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얘기다.
‘상표가치’는 물론 만족스런 가격의 상품이라는 소비 트렌드가 우리 사회에도 빠르게 밀려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골프 브랜드들이 역신장을 기록한 반면 백화점 같은 층내에 구성돼 있는 「빈폴」 「폴로」 등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들은 두자리 수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트래디셔널 담당 바이어는 “골프 웨어를 구매했던 고객들이 트래디셔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같은 필드용 티셔츠라도 골프 웨어가 보다 고급감이 있고 정장 분위기가 나는 반면 트래디셔널은 가격도 골프웨어에 비해 저렴하고 또 보다 캐주얼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골프 웨어 고객들의 캐주얼 브랜드로의 이탈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경기로 소비 자체를 중지한 고객들과 다른 복종으로 이탈해가는 고객들 어느 쪽이건 골프 브랜드로부터의 고객 이탈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 이에따라 골프 브랜드들은 향후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급화를 표방하며 라이센스, 내셔널 모두 고가 및 노세일 정책을 전개해왔지만 앞으로도 이를 고수해야 하는가도 되짚어야 할 중요 과제 중 하나다. 티셔츠 한 장에 보통 15만원, 높게는 30만원까지 하는 현재의 가격대로라면 극히 일부 고객들만이 골프 매장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명품 브랜드처럼 한정된 고객들에게 한정된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기에는 이들 브랜드들의 볼륨이 너무 크고 또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력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골프 브랜드들이 브랜드나 제품의 가치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높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수입 브랜드들의 매출 하락폭이 라이센스에 비해 더욱 큰 것은 수입 브랜드라는 딱지를 걸고 고가존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라이센스 브랜드에 비해 퀄리티가 두드러지게 높지도 않을뿐더러 명품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에 소비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리고 있다는 것.
고가 정책을 조정해 이원화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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