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브랜드엔 ‘호기’ - 중위권 브랜드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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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탑 브랜드, 물량 늘여 공격 영업 단행, 중·하위권 브랜드 상위권 브랜드와 격차 심화

2007-02-12 오후 1:31:11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여성복 업체들이 내년 사업계획안을 놓고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어느 브랜드는 물량을 몇 퍼센트 줄인다, 또 어떤 브랜드는 이 틈을 노려 역으로 공격영업에 나서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내년 S/S 백화점 MD 개편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에 따라 브랜드들의 영업 전략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영업 전략을 놓고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리딩 브랜드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그렇지 못한 브랜드들은 긴축영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 「아이잗바바」 「쏠레지아」 등 리딩 브랜드들은 현재의 상황을 지금까지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쉐어를 늘리고 확실한 탑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중위권 브랜드들은 무리하게 영업을 확대하다가는 자칫 IMF때처럼 한순간에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 11월 들어 매출이 양극화되는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 본점의 지난 1∼17일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상위 3개 브랜드(아이잗바바, 타임, 쏠레지아)의 매출이 28개 브랜드 총 매출의 2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한달 20.7%에서 약 5% 가량 증가한 수치로 이들 3개 브랜드가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난달과 이 달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상위 3개 브랜드는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이 외 브랜드들은 순위가 복잡하게 뒤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타임」 매출을 1로 놓고 다른 브랜드들의 매출을 지수화해 분석한 결과(그래프) 지난달에 비해 이 달 들어 상위 3개 브랜드와 여타 브랜드와의 격차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3위 「쏠레지아」와 4위 「안지크」의 지수차이가 0.03에 불과했던 반면 이 달 들어서는 3위 「쏠레지아」와 4위 「쉬즈미스」의 차이가 0.28로 크게 벌어졌다. 또 「타임」 지수가 0.5 이상인 브랜드가 지난달에는 18개였으며 이들 브랜드의 매출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이 달 들어서는 0.5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는 5개에 불과했다. 불경기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내년 시장은 더욱 커다란 변화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아이잗바바」는 내년을 고객층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영업에 보다 더 탄력을 가할 계획이다. 물량은 올해보다 10% 확대하되 이익률을 고려해 늘어난 물량은 정상제품으로 한정키로 했다. 이 회사 조영준 상무는 “경기가 침체될수록 오히려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고객수는 줄어들겠지만 어차피 백화점 정상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있게 마련이다. 이들 고객을 겨냥해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단품을 보다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이잗바바」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400억원이며, 내년에는 45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임」도 긴축보다는 물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타임」의 고객들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커리어존내에서는 가장 탄탄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어 소극적인 영업은 오히려 고객들의 발길을 멀어지게 할 것이라는 것이 타임측의 생각. 한섬의 「SJ」 「시스템」 등 볼륨 브랜드들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쏠레지아」도 10% 가량 물량을 확대해 봄상품 생산에 들어갔다. 신신물산측은 신규로 런칭할 예정이었던 「미아」를 중단시키고 이를 「쏠레지아」와 「미샤」쪽으로 힘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들 세 브랜드의 공통점은 가격 이원화 정책이다. 불경기일수록 고가 아이템과 저가 아이템의 판매가 뚜렷이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여 고가존을 집중 관리해 나갈 계획.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어있을수록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여러번 입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찾게 마련. 이러한 고객들의 심리를 겨냥해 세 브랜드 모두 블랙라벨, 골드라벨 등과 같은 럭셔리 상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중위권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움직임에 따라 내년 사업계획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신규 브랜드 런칭이 없고 또 백화점들이 불경기일수록 고급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매출 부진 브랜드들을 과감히 철수시키고 경쟁력있는 브랜드의 면적을 넓게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 잠실점은 많게는 9개 브랜드가 퇴출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잠실점 뿐만 아니라 롯데본점, 현대 주요점들도 브랜드 수를 줄이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될 경우 주요점에서 살아남는 브랜드들은 이를 기회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브랜드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김희연 기자
heeyoun@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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