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캐주얼 시장에 ‘가격 전쟁’의 신호탄이 올랐다.
신호탄의 발사지는 지엔코(대표 이석화)의 「스포트리플레이」. 스포츠 캐주얼 시장의 리딩 브랜드인 「스포트리플레이」는 최근 봄 신상품을 출하하며 판매가를 지난해 대비 평균 20% 낮게 메겼다. 「스포트리플레이」는 지난해말 일부 겨울 상품의 판매가를 20% 가량 낮춘데 이어 1월초부터 출고한 봄 신상품부터는 전 아이템으로 확대했다.
특히 「스포트리플레이」는 청바지와 면스웨터 등 일부 아이템은 「지오다노」 「마루」 등 중저가 캐주얼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등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엔코의 신명은 감사는 “좋은 품질의 옷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판매가를 인하했다. 가격은 내렸지만 품질은 오히려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수 협력업체 중심으로 생산을 집중했으며 현금 결제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스포트리플레이」의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WWS」 「스푼」 「디펄스」 등 경쟁 브랜드들도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WWS」는 봄 주력 아이템인 면스웨터를 30% 내리는 것을 비롯 대부분 아이템의 판매가를 하향 조정했다. 「WWS」는 중국생산 비중을 20%까지 늘렸으며 구정 연휴가 끝나는 2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출고할 예정이다.
「스푼」과 「디펄스」는 아이템별로 15∼20% 가량 판매가를 인하할 방침이다. 이들은 1∼2만원대의 티셔츠까지 기획하는 등 가격이 저렴한 저가라인을 대폭 보강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쟁 브랜드가 가격을 내림에 따라 판매가를 내리거나 재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내릴 수도 없다. 마진과 판매율 등을 감안할 때 판매가를 내린 만큼 많이 팔아야 하는데 쉽지는 않다.
당분간 지켜본 후 유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후부」 「MF」 「퀵실버」 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로 신상품을 출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경쟁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높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가격 맞불 보다는 품질과 이미지 고급화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M.F!」 전충민 사장은 “노면점 활성화를 위해서도 가격인하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생산 노하우가 부족하다. 당분간 예년 수준을 고수할 방침이지만 일부 베이직 상품은 가격폭을 넓히고 있다. 가격을 내리기 보다는 품질과 이미지를 높여 브랜드 로열티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캐주얼 시장은 이번 상반기에 브랜드별 경쟁력에 따라 서로 갈길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별화된 상품력과 소싱력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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