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의 변화나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한결같은 이미지를 고수해 온 여성 트래디셔널이 변하고 있다.
지난 F/W에 큰 인기몰이를 했던 여성 트래디셔널의 올해 매출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위 브랜드인 「키이스」의 월평균 매출은 롯데 본점에서 전년대비 56% 상승한 2억3천만원, 현대 무역점에서는 74% 상승한 1억3천만원이었으나 현대 부산점에서는 20% 하락한 5천만원 선에 머물렀다. 현대 천호점과 부산점에서 매출 호조를 보였던 「비씨비지」는 롯데 본점에서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각 브랜드별로 백화점의 특성과 지역에 따라 순위가 엇갈리고 있으며 반응도 다양하지만 매출이 떨어진 매장에서는 공통적으로 그 이유가 ‘상품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 부산점의 한 바이어는 “지방의 고객은 캐주얼하고 컬러가 강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최근 몇 년간 매니아 고객층이 형성됐지만 상품이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들은 ‘살 게 없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비씨비지」 「키이스」 「비꼴리끄」의 런칭 시기가 각각 89, 90, 91년으로 모두 10년 이상 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상품에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이 식상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인터내셔날 「비씨비지」의 이명심 이사는 “트래디셔널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트렌치 코트, 더플 코트 등 지극히 보편화된 것들이다 보니 외부에서 보기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내부적으로도 트래디셔날은 변화의 제약이 있으며 변화폭이 작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버버리」가 비주얼로 보여지는 아이템을 크게 변화시키면서 젊은 감각으로 변한 것을 일례로 삼고 변화된 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비씨비지」는 이번 여름 원피스의 비율을 줄인다. 원피스는 기존의 타겟보다 높은 연령층을 수용, 브랜드가 노령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형물산의 「비꼴리끄」는 캐주얼라인을 보강, 전년에 비해 클래식 라인보다 캐주얼 라인의 상품구성을 확대했으며 티셔츠·블라우스·면 팬츠 등을 파스텔 톤이나 채도가 높은 컬러로 구성했다.
아이디룩의 「키이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타겟층을 가장 낮게 잡고 있는 브랜드. 이번 여름에는 폭넓은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일보다는 젊은 느낌의 스타일을 강화해 15∼20% 보강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캐주얼 경향이 강해서 이들 존에 포함시키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던 「랄프로렌」이나 「빈폴레이디스」가 자연스럽게 포함되면서 이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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