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강스 정장라인이 강세인 살롱화 시장에 최근 캐주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 캐주얼하고 편한 스타일에 굽이 낮은 샌들, 슬리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키사(대표 용준식)의 「키사」는 지난해 엘레강스 정장라인이 매출의 65%, 캐주얼 라인이 35%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지난 달까지 캐주얼 라인이 매출의 65%를 차지, 지난해와 반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베스트 아이템은 중앙에 금속 자물쇠 장식이 달린 5㎝ 굽 슬리퍼.
세라제화(대표 박일영)의 「세라」는 5월 매출의 60%를 캐주얼 스타일이, 40%는 엘레강스한 정장풍 스타일이 차지했다.
올 S/S부터 스포츠 라인을 강화한 소다(대표 박근식)의 「소다」는 스니커즈가 시즌 베스트 상품으로 떠올랐지지만, 매출 주도 아이템은 역시 4∼5㎝ 낮은 굽에 편안한 슬리퍼 스타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스베르코오퍼레이션(대표 조성래)의 「미스제이」는 다양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3∼6㎝ 낮은 굽의 샌들이 5월 매출 주도 아이템으로 꼽혔다. 「미스제이」는 지난해 7㎝ 이상의 높은 굽이 전체 상품 비중의 7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50%정도로 줄이고, 6㎝ 이하의 낮은 굽의 비중을 20% 늘려 생산, 판매하고 있다. F/W 상품도 4∼6㎝ 굽의 비중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메쎄(대표 최오)의 「메쎄」는 꽃 장식에 6㎝ 이하의 낮은 샌들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30%에 그쳤던 낮은 굽의 캐주얼 스타일을 올해는 50%로 비중을 늘려 생산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 상품의 특징은 너무 드레시하지도 캐주얼하지도 않아 정장 차림이나 캐주얼 차림에 모두 어울린다는 것.
살롱화 브랜드에서 캐주얼 스타일의 슬리퍼와 샌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와 캐주얼한 의류 착장이 구두와 신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스팽글이나 보석 등 화려한 장식을 이용한 스타일이 강세였다면, 올해는 메탈과 가죽 소재를 이용한 장식으로 포인트만 주는 등 지난해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드레시한 스타일과 캐주얼 스타일 신발을 따로 구입하기보다는 다양한 용도로 두루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류를 선호하는 실속파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착장의 캐주얼화 영향으로 여성 소비자들이 불편한 하이힐 대신 낮고 편한 스타일의 슬리퍼류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두 업체의 한 디자이너는 “뉴욕에서 시작된 캐주얼 착장과 스니커즈 돌풍이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편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의 구두를 찾는 여성들의 요구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사」 「세라」등을 비롯한 살롱화 업체들는 올 F/W 상품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 5∼6㎝중간 높이의 굽을 40%, 2∼5㎝의 낮은 굽을 30%, 7㎝이상의 높은 굽은 30% 정도로 기획, 낮은 굽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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