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 커리어 시장의 키워드는 여전히 ‘복고풍’이다. 올 추동시즌에는 지난해부터 패션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이 화두를 브랜드마다 어떻게 푸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상품의 디테일을 중시, 장식적 요소를 많이 사용한 것이다. 소재 자체에도 요철감, 조직감 등 입체적인 느낌을 줬으며 금·은사를 사용해 화려하게 표현한다.
올해는 특히 컬러감을 살린 천연가죽이나 합성가죽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피는 이번시즌 고급화된 상품으로 브랜드마다 소량 생산되며 가죽을 이용한 아이템들이 확대될 전망이다. 브랜드들은 전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토끼털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털소재를 찾지 못하고 올해는 퍼트리밍한 우븐코트, 앙골라, 모헤어, 캐시미어 코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죽디테일을 강조한 추동 컬렉션을 선보였던 「이즘」의 박은경 감사는 “풀가먼트 뿐 아니라 디테일에 가죽을 많이 이용했다. 보이는 부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가죽트리밍을 사용, 고급스런 느낌을 줬다. 특히, 가죽 양쪽을 다른 컬러로 만든 리버시블 제품을 처음 시도했다”면서 “가죽소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난 몇 년간 잊혀졌던 무스탕이나 토스카나도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고풍과 함께 제안되는 ‘밀리터리룩’은 세계적인 추세고 일본에서는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아 단발적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전쟁에 대한 공포, 권위적 군인집단, 의무적인 군입대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매 시즌 트렌드로 제안되고는 있으나 실제로 입혀지는 경우가 적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즌에 부각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양극화’다.
「쉬즈미스」 김명희 이사는 “가격의 이원화 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양극화가 되고 있다”며 “극대화된 소프트함과 극대화된 하드함, 매끈한 감촉과 요철감이 공존하는 등 상반되는 컨셉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크레송」은 양극화된 소재의 특성을 이용해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의 수트와 스포티하고 하드한 느낌의 캐주얼한 단품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복고풍의 유행과 더불어 홈스펀, 헤링본 등 트위드 소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으나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표면느낌을 완화시켜 고급스럽고 부드럽게 표현한 트위드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영국풍의 트래디셔널한 경향으로 패턴은 단연 체크가 강세다. 가로 세로 간격이 일정한 ‘정직한’ 체크보다는 변형된 타탄체크, 깅엄체크, 글랜체크 등이 많이 등장할 것.
올해 소비자들의 착장 경향에 대해 삼성패션연구소 서정미 연구원은 “셔츠보다는 블라우스를 더 선호하고 유행액세서리인 벨트를 이용해 허리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봄에 길이가 짧고 가벼운 재킷느낌의 트렌치 코트가 인기아이템이었던 것처럼 추동 시즌도 무거운 느낌의 코트보다는 코트와 재킷의 중간 아이템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앤클라인」은 올 추동 주력아이템으로 재킷과 바지를 같은 소재로 해 한 벌로 입으면 정장느낌을 주고 각각 크로스코디하면 캐주얼한 느낌이 나는 다용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로스코디를 위해서는 배색이 자연스러운 기본컬러인 블랙&화이트와 베이지, 카멜, 브라운 계열과 오렌지빛을 제안했고 브랜드마다 포인트 컬러로 레드나 와인, 바이올렛 컬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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