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시장에서 생존기간 1년을 체 넘지 못하는 단명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여성 영 캐주얼, 캐릭터, 커리어 시장에 출시된 신규 브랜드는 30개 남짓. 이중 전체의 40%에 달하는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영업을 중단했다.
영 캐릭터 캐주얼 「엔엔디」 「엑스클레임2」 「어바웃허」 와 캐릭터 「레모네이드」 「다」 「리마인드」 「루그레이매터」, 커리어 「더나인」 등은 두 시즌을 마감하지도 못하고 브랜드를 접었다.
또 여성복 전개에 노하우가 많은 센서스와 나산도 여성 캐릭터 「시세도」와 「라임」을 이번 시즌까지만 전개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매년 출시되는 신규 브랜드들 중 상당수가 2∼3년차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브랜드들의 수명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 중심의 영업으로 인한 과다 출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의 영업 담당자는 “35%가 넘는 백화점 수수료, 직원 월급, 인테리어, 광고·판촉비 등 백화점 매장 하나를 운영하는데도 상당한 돈이 지출된다. 특히 신규브랜드의 경우,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수익은 없으면서 매장 오픈, 상품 생산 등에 드는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나 자금 회전이 거의 안 되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신규 브랜드들은 매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대부분 가 매출(찍기)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어떤 브랜드는 주요 매장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찍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어느 캐릭터 브랜드의 관계자는 “과거 브랜드 하나를 만들 때 10억원이 들었다면 최근에는 2∼3배인 20∼30억원이 기본적으로 든다고 보면 된다”며 “탄탄한 자본력과 투자 마인드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 생각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복 시장의 과포화로 인해 유통망 확보가 쉽지 않은 점도 신생 브랜드들이 넘기 힘든 벽이다.
신규 브랜드들은 유력 백화점 중심 상권 매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입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빅 3백화점에 입점 하더라도 서울 외곽이나 지방점 매장 비중이 높아 인지도가 낮은 신규 브랜드로서는 매출 부진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커리어브랜드 부래당의 「알트포」는 갤러리아 압구정점, 마산 대우 등 모두 2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승연물산의 「릴」도 빅 3백화점의 중심 상권 매장은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데코의 「디아」도 올 상반기 현대 울산점과 부산점 매장을 철수, 현대백화점에는 매장이 없는 상황.
또 일부에서는 기존 브랜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여성 캐릭터 브랜드의 한 디자이너는 “대부분의 신규 브랜드가 초기에는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매출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하다보니 컨셉이 흔들리게 되고 이는 고객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요인이 된다” 고 주장했다.
한편 브랜드들의 영업 중단 사례가 속출하면서 백화점 측에서는 신규브랜드 입점을 더욱 기피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들의 시장진입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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