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작 레포츠 브랜드를 표방하고 나선 「가나스포르띠바」 「뻬띠앙뜨」 「이지엔느」 「쉬크리」 「코르소」 「가피」 등의 여성레포츠 브랜드들은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출시 당시 골프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던 이 브랜드들은 30∼40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해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고급스러우나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면서 활동적인 의류를 제안했다.
이들 브랜드는 90년대 초·중반 큐롯바지, 사파리점퍼, 색색의 무늬와 화려한 반짝이가 들어간 셔츠 등으로 ‘튀는 아줌마’층을 공략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이 점차 고루하고 촌스런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신규 고객 창출은 고사하고 기존고객마저 디자이너 브랜드와 골프 브랜드, 타운웨어와 트래디셔널, 영캐주얼 브랜드에까지 뺏겨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시장변화에 따라 최근 레포츠 브랜드들은 단골아이템인 큐롯바지와 점퍼 대신에 재킷, 니트, 블라우스를 코디 판매하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지엔느」는 나이든 여성들의 체형에 잘 맞는 캐주얼한 상품들을 판매해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고, 50∼60대였던 주고객층이 현재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백화점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롯데매입부 김영범 바이어는 “여러 스타일이 혼재돼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고객층이 넓다는 뜻이다. 트렌드에 따라 적절히 변신하면 넓은 고객층을 독식하고 브랜드 생명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품본부 지경환 바이어는 “「오일릴리」가 뜬 것은 캐주얼을 입고 싶어하는 30대 여성들의 심리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하면서도 고급감 있고 편안한 아웃도어 웨어를 선보여 ‘아줌마들의 캐주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가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경우 수입브랜드 「에스까다」 「막스마라」 「프라다」 등의 ‘스포츠 라인’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은 레포츠 브랜드가 변신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인가, 수입브랜드에 밀려나고 말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경애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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