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여성복 시장에는 화이트 컬러가 주요 컬러로 부상하고, 한 층 가볍고 부드러운 시폰·레이스 소재와 러플·셔링 등의 여성스런 디테일이 눈에 많이 띌 전망이다.
패션인사이트컬렉션 편집장(전 일본 gap의 패션 에디터) 조현옥씨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뉴욕, 파리, 밀라노 해외 컬렉션에서는 블랙 컬러가 전년에 비해 다소 주춤해지는 대신, 화이트가 전면에 부상했다. 로맨티시즘을 중심으로 페미닌한 룩이나 때로는 민속적인 느낌의 옷들이 많이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테러 사건의 여파로 인해, 대부분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강한 개성과 독특한 트렌드를 제안하기보다는 내추럴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순수와 평화를 상징하는 화이트 컬러가 전면에 부상한 것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스타일은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 보헤미안 풍의 의상들.
유명 디자이너들은 남아메리카, 터키, 중동 등 이국적인 냄새가 나는 에스닉한 패턴, 디테일을 이용한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였다. 또 자수, 아플리케 등을 장식하거나 패치워크한 데님 등 재미를 더한 옷들도 많았다.
내년 상반기 가장 부각되는 컬러는 단연 화이트.
한 전문가는 “쇼의 시작을 장식한 옷의 대부분이 화이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화이트 컬러가 많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옅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핑크와 피부색에 가까운 내추럴한 베이지, 브라운 등의 스킨 톤의 컬러도 강세. 또 어두운 버건디와 짙은 퍼플 등 F/W를 연상케 하는 탁한 컬러도 많이 보였다.
지난 춘하 시즌 부각됐던 밝고 맑은 톤의 컬러들은 그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었으며 안개가 낀 듯한 덜(dull)톤의 색조가 주를 이뤘다.
소재는 좀 더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의 천연소재와 내추럴한 외관의 소재가 많이 등장한 것이 특징.
여성스런 느낌의 실크와 시폰은 내년 S/S시즌 빼놓을 수 없는 소재. 부드러운 광택과 속살이 살짝 비치는 시폰, 실크 소재는 레이어드하거나 에스닉한 패턴을 프린트 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얇은 시폰 소재에 러플, 프릴 디테일이 달린 블라우스는 모던한 느낌의 수트와 함께 코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데님은 지난해에 이어 좀 더 다양해졌다. 모던함을 강조해 오던 「루이비통」 「프라다」 등도 패치워크하거나, 금·은사 아플리케 장식이 더해진 빈티지, 에스닉 풍의 독특한 데님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급스럽고 다소 딱딱한 느낌의 가죽보다는 캐주얼하고 젊은 느낌의 데님이 많이 사용됐으며 쉬크한 보헤미안 룩에서는 내추럴한 스웨이드 소재도 심심치않게 등장했다.
다양한 컬러 믹스와 이국적인 문양으로 표현되는 프린트, 패턴물은 내년 상반기 에스닉한 컨셉을 표현하기에 적격인 소재. 또 다양한 크기와 사실적·기하학적으로 표현된 플라워 프린트 역시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트렌드를 제안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패턴이다.
해외 컬렉션에서 「프라다」는 터키의 전통 문양을 「발렌시아가」 역시 페이즐리 문양을 이용하기도 했다.
디테일과 액세서리는 내년 S/S 브랜드 컨셉을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요소다.
해외 컬렉션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러플, 셔링, 프릴, 개더 등의 여성스런 디테일을 소녀 풍, 보헤미안 풍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또 에스닉한 분위기에는 술 장식, 끈 장식을 사용했으며 손길이 많이 닿은 듯한 아플리케, 패치워크 장식도 독특한 디자인을 표현하는 디테일도 사용됐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보석, 에스닉한 매듭 장식의 버클 및 보헤미안 분위기의 의상과 어울리는 통 굽 신발도 눈에 띄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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