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중저가 캐주얼 시장이 ‘더플 코트’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더플 코트는 겨울철 대표 아이템으로서 최근 2∼3년간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아이템. 특히 15만원 안팎의 다소 높은 판매단가와 베이직한 디자인 등으로 인해 베이직 캐주얼 업체들에겐 겨울철 효자 아이템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지난해는 대부분 브랜드들이 소량으로 기획한 탓에 11월말 이후에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아쉬움을 남겼던 아이템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대부분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은 전년대비 2∼3배의 물량을 준비하는 등 물량을 크게 늘렸다. 일부 업체들은 10만장 이상 준비하는 등 더플 코트에 승부수룰 던졌다.
「티비제이」 「마루」 「니」 등은 5만장 안팎으로 기획했으며 「리트머스」는 1, 2차에 11만5천장을 준비했다. 「지오다노」측은 정확한 수량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업계에는 16만장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해는 없어서 못 팔았던 만큼 올해는 대부분 업체들이 적지않은 물량을 준비했다. 10여개 주요 브랜드의 물량만 해도 60만장에 이르러 이번 겨울 시중에는 100만장 이상의 물량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균 판매가가 15만원이라고 감안하면 소비자가로 1천500억원에 이른다”고 말하며 “지난주말 기온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다노」 롯데 본점 점장은 “더플코트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지난주 말부터 평일에 20장, 주말에 25장 가량 팔리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는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비제이」는 롯데 본점에서 하루 20장 안팎을, 명동점과 현대 신촌점에서는 10장 가량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9월말부터 9만9천에 더플코트를 출시했는데 7일 현재 1만여장을 팔았다. 서울대점 등 주요점은 하루 30장 가까이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말부터 더플코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이미 몇 차례의 리피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업체들이 준비중인 물량이 워낙 많아서 재고가 부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전년 수준만큼은 팔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2∼3배의 물량을 준비함에 따라 이 달 중순이후에는 재고가 많은 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적지 않은 양의 상품이 판매됨에 따라 더플 코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기 기자
ingi@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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