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더플 코트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관계자들은 “작년에는 11월 중순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더플 코트가 팔려나가기 시작해, 세일 때는 상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판매가 시원치 않다”며 “세일 전까지의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 본점 「시스템」의 샵마스터는 “꾸준히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그 기세가 꺾인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는 하루 10명이 더플 코트를 찾았다면 올해는 5∼6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영 캐주얼 브랜드들은 지난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더플 코트를 주력 판매 상품으로 잡고 물량을 전년보다 2배 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재고 부담이 더욱 큰 상태.
브랜드 관계자들은 “팔려나간 더플 코트 장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났으나, 늘어난 물량을 감안하면 실망 수준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셋째주 기준,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더플 코트 판매율은 전년의 절반 수준.
또 한 브랜드 관계자는 “전년보다 2배 이상의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했으나, 판매량은 전년의 50%수준이며 늘어난 물량을 감안하면 25%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같이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더플 코트 판매 부진은 영 캐주얼 및 캐주얼 시장을 통틀어 엄청난 물량의 상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 또 여성복 브랜드에서 내 놓은 20∼30만원대의 상품은 10만원대의 캐주얼 상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성복 관계자들은 “캐주얼 브랜드들의 더플 코트와는 소재, 디자인 등이 차별화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한 전문가는 “캐주얼 브랜드 상품이라고 해서 다 싸구려 소재, 봉재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노튼」 「더팬」 등은 토글에 브랜드 로고를 박거나, 고급 소재를 사용해 가격이 10만원 후반대로 평균가(15만원)보다 비싸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캐주얼 브랜드에서 고급화해 내 놓은 상품은 영 캐주얼 상품의 퀄리티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즌 멜란지 그레이, 멜란지 카키, 블랙 컬러가 강세인 점도 여성복 브랜드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력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지난해는 밝고 화사한 컬러가 잘 팔렸으나, 올해는 무난하면서도 다소 점잖은 듯한 컬러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레드나 비비드 톤의 톡톡 튀는 컬러에 기획 포인트를 맞춘 영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특한 외관의 소재나 여러 가지 소재를 믹스하는 등 디자인과 디테일을 강조한 상품도 판매가 부진하다. 이는 무난하면서도 오래 입을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영 캐주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품은 고급스런 감도의 블랙·그레이·베이지 컬러, 독특한 체크 프린트 소재의 더플코트. 디자인은 베이직하지만 컬러, 소재가 캐주얼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상품이 그나마 잘 먹히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엄청난 양의 더플 코트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시즌 전에 예상됐던 바이다. 뛰어난 생산력, 가격 경쟁력을 가진 캐주얼 브랜드 및 동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상품력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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