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과 수트 판매가 주류를 이루던 여성커리어브랜드의 인기아이템에 ‘청바지’가 새롭게 떠올랐다.
커리어 브랜드에서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울, 레이온을 데님처럼 능직으로 짠 상품을 조금씩 선보였으나 올해는 진 전문브랜드에서 나오는 100% 면 데님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앤클라인」 안광옥 이사는 “올해 커리어층에는 스포티즘이 트렌드로 나타나면서 데님류가 부각되고 있다. 진 캐주얼군에서 판매되는 것과 스타일은 비슷하더라도 수입 소재를 사용하고 해외에서 워싱가공을 해 고급화한 것이 특징. 실루엣에서도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앤클라인」은 10여 스타일의 데님류가 거의 완판됐으며 여름상품으로 소재를 바꿔 리오더에 들어갔다.
「안지크」에서도 데님류가 원버튼 수트 다음으로 잘 팔리는 인기아이템. 특히 지난 3월 중순 진 원피스를 내놓은 지 일주일만에 30% 소진율을 보이자 이 브랜드에서는 리오더 상품 준비에 분주하다.
「디아」는 지난가을 내놓은 청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거의 없어 올 봄에는 조심스럽게 청바지를 한 스타일만 전개했으나, 올해는 기대 수준 이상으로 판매가 잘 되고 있다. 「디아」는 이번 F/W에는 청바지의 컬러와 스타일을 다양하게 벌릴 계획이다.
롯데본점 「아이잗바바」 매장의 한 판매원은 “다른 ‘위크엔드’ 아이템들보다 청바지의 판매가 잘된다. 청바지를 즐겨 입지는 않지만 한번쯤 입어보고 싶어하고, 영캐주얼 브랜드에서 상품을 사기 어려워하는 점잖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영캐주얼이나 진 전문브랜드와 달리 밑 위 길이를 늘리고 스트레치성을 가미해 편안하고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 피팅감이 인기 요인.
여성커리어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데님 판매시기가 오지 않았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올해는 청바지 판매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라」 윤복희 실장은 “진 트렌드는 청바지 하나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몇 년간 패션의 각 영역으로 확대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의 진 트렌드는 가장 포멀한 아이템인 넥타이에도 등장했으며, 울·가죽에도 인디고블루나 브라운진의 해진 느낌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는 이런 트렌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셋업 착장을 탈피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청바지를 입는 것이므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커리어 브랜드의 청바지 열풍은 원버튼 수트 일색이었던 상품구성에서 탈피해 브랜드마다 개성을 살릴 수 있고, 브랜드가 더 젊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 전문가들도 있다.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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