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여성복 시장에 상당한 양의 털, 가죽 소재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모피 및 피혁 프로모션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F/W에는 일부 여성복 브랜드의 상품 주문이 올 1월까지 이어졌을 만큼, 장사가 괜찮았다. 올 하반기 패션 시장 경기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과거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털, 가죽 상품이 이제 패션 상품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고급스런 털, 가죽 상품으로 멋을 내려는 여성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도 털, 가죽 상품 시장은 호황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여성복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빨리 털, 가죽 상품 상담을 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쉐어드 밍크(Shared mink)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폭스(Fox:여우), 햄스터(Hamster:비단털쥐), 피셔(Fisher:족제비과 담비), 라쿤(Raccoon:너구리) 등 좀 더 새로운 느낌의 다양한 와일드 퍼(Wild fur:야생동물 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래이트(Plate)’ 털 소재가 새롭게 부각될 전망. 플래이트는 밍크, 머스크랫, 폭스 등 동물의 앞·뒷다리, 머리, 꼬리 등 일부 부위의 털을 패치워크해서 만든 털 소재.
조각 털을 패치워크한 플래이트 소재는 가죽, 니트, 우븐 등의 다른 소재와 믹스해서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또 가격이 동물 한 마리 전체 털보다 저렴해 영 캐주얼과 캐릭터 브랜드는 물론 커리어, 디자이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사용될 전망이다.
모피 원자재 업체 지우의 이홍주 팀장은 “모피 프로모션 업체들은 그레이 폭스, 피셔, 아메리칸 라쿤 등 수량이 한정되고 구하기 힘든 컬러의 와일드 퍼 확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플래이트 종류의 털 소재가 인기”라고 말했다.
래빗(Rabbit:토끼)과 머스크랫(Muskrat:사양쥐) 등의 사용은 급격히 줄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다. 지난 몇 년간 워낙 많은 상품이 팔려나갔으며 값싼 중국산 털이 다량 유입되면서 털이 뽑히고 소재가 갈라지는 등의 품질문제로 소비자는 물론 프로모션업체도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디자인과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죽이나 프라다 코트 안쪽에 털을 덧대는 상품에는 래빗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 또 저렴한 가격으로 털 소재 상품을 내 놓아야하는 캐주얼브랜드에서는 품질은 개선하거나 컬러를 변화시켜 올해도 여전히 상당량의 래빗 상품을 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도 털 소재 상품의 가격은 전년에 비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우의 이 팀장은 “환율이 5%가까이 상승한데다 원산지에서의 원피 가격 또한 10∼15%가량 올랐다”며 시장에서의 상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죽 상품은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죽 프로모션 일경의 이경선 사장은 “지난해 가죽 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여성복 업체들이 예년에 비해 상품 주문을 좀 더 앞당기고 있는 추세며 일부 마담 브랜드들은 상품 주문을 끝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가죽 상품은 자수, 스티치 등의 장식이 더 다양해지며 가죽 재킷안에 우븐 소재 조끼를 함께 달아 2가지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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