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운동화, 가방, 모자, 목걸이, 팔찌, 귀걸이, 벨트 등 다양한 잡화·액세서리가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디스플레이나 구색용으로 매장 한 구석을 차지했던 잡화·액세서리가 최근에는 매장에서 상품이 가장 잘 보이는 부분에 ‘떡 하니’자리를 잡고 매장 면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영 캐주얼 브랜드는 액세서리 진열을 위한 별도의 선반집기를 제작, 매장 전면에 내 놓고 있다.
또 올 봄에 출시된 영 캐주얼 「데얼스」의 갤러리아 압구정점 매장은 언뜻 보면 옷보다 스니커즈, 모자, 가방, 문구 등이 눈에 더 띌 정도로 잡화,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에 대한 비중이 높다.
이같이 의류 브랜드들의 잡화·액세서리에 대한 대접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잡화·액세서리 상품이 브랜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그리고 매출에 한 몫 하는 효자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 또 매장을 다채롭게 연출하고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 또한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이제 ‘옷’만으로는 브랜드를 차별화하기 힘들다. 브랜드들은 옷과 잘 어울리면서 독특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잡화나 액세서리로 브랜드 색깔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옷, 잡화, 액세서리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토털 코디룩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브랜드들은 옷 외의 코디 아이템도 옷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내 놓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옷에는 ‘캐주얼·단품’ ‘스포티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같은 분위기의 옷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괜찮은 잡화·액세서리 브랜드가 없는 것도 영 캐주얼 브랜드들에서 액세서리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잡화, 액세서리 브랜드는 너무 정장스럽거나 가격이 비싼 명품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조앤루이스」매장의 판매원은 “구두, 벨트 등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이 잘 팔리는데 남과 다른 독특한 옷, 액세서리, 잡화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다. 특히 매장 앞에 진열된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는 지나는 고객들의 시선을 많이 끈다. 앞에 진열된 액세서리를 보고 매장 안에 들어와 옷을 보고, 구입하는 손님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다양한 잡화·액세서리를 옷과 함께 선보이는 브랜드는 「바닐라비」 「조앤루이스」 「BNX」 「미스식스티」 등과 같은 신생브랜드들이 많은데, 이들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기존 영 캐주얼 브랜드들도 잡화, 액세서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이미 다양한 액세서리 상품을 선보인 브랜드들은 전시용이 아닌 판매가 잘 되는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스포티브 감각의 영 캐릭터 캐주얼 「A6」는 가방, 신발 등 잡화가 잘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 「A6」측은 “가방, 신발, 벨트, 모자 등 잡화 구성비 및 매출비중이 전체 상품의 10%가량을 차지, 타 영 캐주얼 브랜드에 비해 판매가 잘 되는 편이다. 옷의 소재, 컬러 등이 독특해, 대부분의 고객이 옷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잡화·액세서리 등을 한꺼번에 구입한다”고 말했다.
또 올 봄 출시된 「BNX」도 잡화·액세서리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방, 모자, 구두, 운동화, 벨트 등 잡화·액세서리 상품의 구성비는 금액 기준 전체의 20% 정도며 매출은 25∼30%를 차지한다. 강아지 프린트 가방, 스니커즈 등 인기 아이템의 기본 생산량은 컬러별로 1천장 이상. 이 회사 이승희 과장은 “브랜드 로고 패턴을 이용한 가방, 신발, 모자 등의 잡화 아이템은 매출뿐만 아니라 신규 브랜드를 알리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잡화·액세서리아이템 판매가 늘고 있지만 “수익면에서는 별 재미를 못 본다”고 지적하는 브랜드 관계자들도 상당수. 옷에 비해 단가 및 가격배수가 낮기 때문에 ‘잘 팔아야 본전’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잡화아이템은 생산 공장에서 원단, 부자재, 임가공 등을 모두 관리하므로 생산 원가가 비싸게 먹힌다. 배수를 3배 내외로 가져가는데 80% 이상을 팔아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하며 “경쟁 브랜드를 추종하기 위해 잡화·액세서리를 내 놓기 보다는 좋은 품질·디자인·가격의 ‘가치’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매출과 브랜드력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수민 기자
thumbs@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